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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운임 최대치…HMM 실적 ‘신기록’ 이어가나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입력 2022.01.17 13:36
수정 2022.01.17 13:37

지난해 연간 영업익 7조 전망…올 1분기도 2조 넘길 듯

中 춘절 앞두고 물동량 증가…감염자 늘어나며 항만적체는 지속

연초 SCFI 5000포인트 넘어…고운임 추세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그단스크(Gdansk)’호가 독일 함부르크항에서 하역 작업을 마치고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HMM

지난해 분기마다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둔 HMM이 올해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한 감염자 증가와 항만 적체 현상이 지속되며 연초 해상운임은 집계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가 지난 14일 기준 5094.36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31일 5000포인트를 넘어선 SCFI는 올해 첫 주 5109.6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3주연속 5000선을 이어오고 있다.


운임이 치솟는 이유는 성수기인 중국 춘절(설·2월1일) 연휴를 앞두고 물동량은 급증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항만 적체 현상이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거세지며 감염자도 대폭 증가하고 있다.


현재 세계 최대 항구가 위치한 중국 동부 저장성 닝보에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항만 인력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보고서에 따르면 닝보 항구 중 가장 붐비는 컨테이너 터미널이 위치한 베이룬 지역 일대의 수출입 운송에 차질 발생하고 있다. 터미널 내 작업은 정상 수행 중이나 검역 강화로 인해 트럭 운행이 제한되며 생산성이 저하된 상황이다.


미국의 항만 적체 현상도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모습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LA·롱비치 항을 24시간 가동 지시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놓기도 했지만 감염자가 늘며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최근 미국 서부 LA·롱비치항에서는 코로나 검사를 받은 노동자 150명 중 3분의 2 가량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향후 터미널 생산성에 악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LA·롱비치항 대기 선박은 101척으로 정체가 계속되고 있으며, 동부 찰스턴항에서도 연휴 및 폭풍 영향으로 체선이 증가하는 추세다.


연초에도 물류난에 따른 고운임 추세가 지속되자 국내 컨테이너선사 HMM이 올해도 조단위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지난해 실적 추정치는 매출 13조4419억원, 영업이익 6조9489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2배인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해상운임 강세는 적어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운임이 조정되기 위해서는 물류 병목 현상 완화에 따른 실질 선복량 증가가 필요한데, 코로나19 확산 등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그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물류병목현상 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항만체선 지속으로 컨테이너 운임은 비수기에도 견조한 흐름 이어지고 있다”며 “상반기까지 물류 병목현상 지속으로 견조한 시황 및 이익 흐름이 예상되며 올해도 컨테이너선사들의 실적은 견조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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