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률 1위"…北매체도 흉본 文 부동산 정책
입력 2022.02.03 15:04
수정 2022.02.03 15:05
北 살림집 공급 언급하며
"사회주의 내 조국이 세상 제일!"
북한 매체가 한국 노숙자 문제와 가파른 집값 상승률 문제 등을 거론하며 자국 부동산 정책의 '우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3일 '불행의 거처지, 행복의 보금자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현재 남조선에서는 집이 없어 거리와 골목을 떠돌면서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는 노숙자들이 수만여 명이나 된다"고 밝혔다.
매체는 "남조선에서는 집값이 지난해에 비해 24% 상승하고 세계적으로도 집값 상승률이 1위라는 낙인을 받고 있다"며 "남조선의 전문가들과 각 계층은 집값이 이렇게 오르게 된 것은 당국이 내놓은 부실한 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어설픈 약국이 사람 죽인다"며 "현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제창되는 부동산 정책은 허황한 것이고, 그로 인해 민생파탄이라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문 정부가 임기 내 쏟아낸 각종 부동산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체는 "절대다수 근로대중이 삶에 대한 아무런 꿈도 희망도 가질 수 없고 미래가 없는 사회가 바로 남조선 사회인 것"이라며 북한의 우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매체는 "다른 나라들 같으면 특권층이 아니고서는 상상도 못 할 멋진 살림집들에 우리의 평범한 노동자, 농민, 과학자, 교육자들이 돈 한 푼 내지 않고 보금자리를 펴고 있다"며 "집값이란 말 자체를 모르고 당과 국가에서 마련해준 훌륭한 살림집들에서 자식들을 공부시킬 걱정, 병이 나면 치료받을 걱정 없이 사는 우리 인민은 얼마나 행복한가. 사회주의 내 조국이 세상에서 제일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매체는 해당 기사에서 한국 현실을 최대한 부정적으로 전하기 위해 흑백 사진을 활용하기도 했다.
게재된 사진을 살펴보면, 서울역 인근의 노숙자들을 보여주되 배경이 되는 남측의 고층 빌딩들은 어떻게든 감추려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서울역 사진과 다르게 북측 살림집 관련 사진은 컬러로 소개됐다. 다만 배경이 녹지나 산이어서 도심과 거리가 있는 외곽 지역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