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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혜경 '황제의전' 논란에 십자포화…"이재명이 책임져야"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입력 2022.02.03 14:13
수정 2022.02.03 14:13

청년본부 직속 '김혜경 갑질 진상규명 센터' 설치

이재명·김혜경 부부 '강요죄' 등으로 검찰 고발도

'김혜경 방지법' 입법 필요성도 거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를 둘러싼 '황제 의전'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면서 국민의힘은 형사 고발을 예고하는 등 십자포화를 가했다.


국민의힘은 3일 '김혜경 방지법' 제정을 검토하고 김씨에 대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등 혐의로 형사고발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3·9 대선이 3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과 법인카드 사적 사용 의혹 등이 나오면서 총공세에 나선 것이다.


권영세 국민의심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오전 당 선대본-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김혜경 방지법'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한 공무원 제보에 의해 이 후보 부인 김씨의 불법 갑질 사례가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 문진표 대리 작성부터 대리처방, 음식 배달, 속옷 정리, 아들 퇴원 수속 등 심부름까지"라며 "국민과 국가에 봉사해야 할 공무원에게 몸종 부리듯 갑질을 했다니 김혜경 방지법이라도 나와야 할 것 같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이 후보 측은 잘못을 시인하고 국민께 용서를 구해도 모자랄 판에 양심선언을 한 제보자의 입을 막고 국민의 눈을 속이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며 "제보자의 상관이던 배모씨는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를 통해 누가 봐도 황당하기만 한 거짓 입장문을 내놨고, 기다렸다는 듯 김씨는 자신과 상관없는 일인 듯 '발뺌용 사과문'을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권 본부장은 "범죄 은폐, 축소 조작에 민주당 선대위 전체가 개입하고 있는 것"이라며 "(김혜경씨의) 갑질을 폭로한 공무원은 신변의 불안을 느껴 매일 거처를 옮기고 있다고 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 측은 제보자를 향한 일체 접촉, 협박, 회유를 중단하기 바란다. 측근만 내세워 숨지 말고 김혜경씨가 국민 앞에 서서 상세히 밝히고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본부장은 특히 이 모든 사태의 최종적인 책임이 이 후보에게 있음을 명확히 했다. 그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부인이면 공무원이 아니고, 사인 아닌가"라며 "사인을 위해 봉사하는 공무원을 채용하는 것이 김씨 명의로 채용을 하는 게 아니라,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 혹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명의로 채용하는 게 아니겠나. 가장 큰 책임은 이 후보가 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전날 나온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다"는 내용의 경기도청 총무과 소속이었던 배모 씨의 입장문에 대해서는 "(배씨 입장문이 민주당) 선대위를 통해 나간 거니까 민주당 선대위 전체가 그런 축소 조작이라는 불법 행위에 가담한 거라고 저는 평가한다"며 "민주당이 스스로 범죄 집단임을 자임하는 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 역시 "갑질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공금횡령과 슈퍼 갑질"이라며 "배모 사무관은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이던 시절엔 7급 공무원이었다고 하는데, 별정직 공무원으로 별도로 채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마음대로 임명할 수 있는 별정직 제도를 이용한 것인데, 한명도 말이 안되지만 두명을 채용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거기에는 세금이 들어가기에 공금을 준 것으로 공금 횡령"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이재명 후보 아내의 문제가 아니라 후보 본인의 문제"라며 "채용은 성남시장, 경기도지사가 한 것이지 아내가 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이재명 후보)가 결재를 해야 채용이 되는 것이니 자신이 모르고 채용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김혜경씨의 문제가 아니라 후보자 본인의 문제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재옥 선대본 상황실장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 부인의 황제 의전이 국민적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며 "잘못된 처신이 드러나자 마지못해 몇줄짜리 서면 사과로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가려고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당시 담당 사무관은 '시켜서 한 일이 아니라 잘 보이기 위해 그러한 행동을 했다'고 했는데 총대를 메고 사과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며 "그러한 서투른 해명을 곧이곧대로 납득할 국민이 있겠냐"고 반문했다.


윤 상황실장은 "백번 양보해 그러한 주장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대선 후보의 부인이 반복적으로 그러한 황제 의전을 묵인함으로써 공사도 구분할 줄 모른다는 국민적 비판과, 권력자의 갑질에 대한 국민적 공분에 대한 공감 능력 부족"이라고 일갈했다.


국민의힘, 김혜경 갑질 진상규명센터 설치·검찰고발 등 진행


국민의힘은 김씨 논란에 대해 검찰 고발을 진행하는 등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인다. 우선 국민의힘 선대본부 내 청년본부 직속으로 '김혜경 황제 갑질 진상규명 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장예찬 선대본 청년본부장은 이번 사태의 본질이 "의전이 아닌 갑질"이라며 "청년본부 직속으로 김혜경 황제갑질 진상규명센터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이어 "권력을 이용해 사적 심부름을 시키는 직장 내 갑질은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아무리 악덕 상사라 해도 속옷 정리까지 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미 드러난 김씨의 갑질을 보면 더 많은 피해자가 숨죽이고 있다는 확신이 든다. 대선 기간 내 사내 갑질 문화를 뿌리 뽑을 수 있도록 '김혜경 방지법'을 정책 공약으로 만들어 (대선) 공약에 반영시키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와 배우자 김혜경씨를 상대로 '강요죄' 등으로 검찰 고발도 진행한다.


유상범 국민의힘 법률지원단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민원실을 방문해 이 후보와 김씨, 배모 전 사무관 등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강요죄, 의료법위반죄 등으로 고발할 예정이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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