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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엘기’ 롯데, 6년 만에 홀로 가을야구 못하나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2.01.04 09:32
수정 2022.01.04 08:51

선수 영입에 200억원 가까이 쓴 LG·KIA

지갑 닫은 롯데, 손아섭 내주는 등 답답한 행보

FA시장서 유일한 미계약자로 남아 있는 정훈. ⓒ 뉴시스

프로야구 대표 인기 구단 LG트윈스, 롯데자이언츠, KIA타이거즈의 스토브리그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내년 시즌 우승을 노리는 LG는 삼성서 국가대표 외야수 박해민을 총액 60억원에 데려왔고, 주장을 맡았던 김현수를 잡는데 무려 115억원을 투자했다.


우익수를 맡았던 채은성이 1루수 전환을 준비할 정도로 LG는 외야 뎁스가 두터워졌다. 출루왕 홍창기와 국가대표 중견수 박해민이 형성하게 될 테이블 세터는 리그 최강이다.


박해민의 보상 선수로 포수 김재성을 삼성에 내줬지만 FA 시장에 남아있던 베테랑 포수 허도환을 영입하며 백업 포수 자리를 채운 LG는 내년 시즌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2021시즌 9위에 그치며 체면을 구긴 KIA도 명가재건을 위해 지갑을 열었다. FA 최대어로 꼽힌 나성범을 6년 총액 150억원에 영입했다. 150억원은 이번 스토브리그 최고액이다.


여기에 메이저리그서 돌아오는 좌완 에이스 양현종도 4년 총액 103억원에 다시 KIA 유니폼을 입었다. 한 시즌 30홈런 이상과 15승이 기대되는 타자와 투수를 보강한 KIA는 내년 시즌 순위 판도를 흔들 다크호스로 부상하며 4시즌 만에 가을야구를 꿈꾼다.


올 FA시장 최고액인 150억원에 KIA와 계약한 나성범. ⓒ KIA타이거즈

반면 롯데의 스토브리그는 이번에도 참담한 수준이다. 외부 FA 영입은 커녕 내부단속도 쉽지 않다.


간판 손아섭과는 금액 차이를 보이면서 결국 지역 라이벌 NC에 빼앗기고 말았다. 또 다른 내부 FA 정훈과 계약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결국 해를 넘겼다. 정훈은 아직까지 FA 시장서 유일한 미계약자로 남아있다.


롯데는 2022시즌을 끝으로 이대호가 은퇴를 선언해 그 어느 때보다 가을야구가 절실하지만 스토브리그서 뚜렷한 성과가 없어 전망이 밝지 않다.


이대로라면 2016시즌 이후 6년 만에 엘롯기 중 롯데만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가장 많은 팬 층을 보유하고 있는 세 팀의 성적에 따라 프로야구 흥행이 좌지우지될 정도로 시즌 전부터 스토브리그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스토브리그는 1000억원에 육박하는 역대급 규모로 간판선수들의 이동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끝까지 관망의 자세를 취하며 명함도 내밀지 못하고 있는 롯데의 행보에 팬들의 속은 한없이 타들어가기만 한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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