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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호 LGD 부사장 “경쟁사 OLED 진입 환영…시장 확대 기대”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1.12.29 15:26
수정 2021.12.29 20:42

삼성 QD-OLED, 파트너 생기는 것...시장 성장 계기

WOLED 지속적으로 진화...향후 경쟁력에 자신감

오창호 LG디스플레이 대형 사업부장(부사장)이 29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된 ‘OLED.EX’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차세대 TV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OLED.EX’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 진입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홀로 이끌어 온 OLED 시장에 파트너가 생기는 것이어서 시장이 더욱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오창호 LG디스플레이 대형 사업부장(부사장)은 29일 서울 강서구 마곡 소재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된 ‘OLED.EX’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삼성전자가 퀀텀닷(QD)-OLED TV와 관련 “경쟁사가 OLED 진영에 진입하는 것 자체를 환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창호 부사장은 “저희가 혼자서 10여년간 OLED를 하다가 파트너가 생기는 것”이라며 “OLED 시장이 커지고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내년 1분기 중 퀀텀닷 기반의 QD-OLED TV 제품을 발표,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전자가 지난 2013년 전 세계 최초로 출시한 이후 지속 성장해 온 OLED TV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다. 올해 전체 TV 시장은 전년 대비 12% 역성장했지만 OLED는 약 70%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TV와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간 협업에 이목이 집중돼 왔다.삼성과 LG간 협업으로 주목받았던 패널 교차 구매가 현실화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 모니터용 액정표시장치(LCD)나 TV용 LCD 패널 공급으로 일부 협력해 온 사례가 있지만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미래 성장성이 유망한 OLED에서 상호 협력이 이뤄지게 되면 규모나 의미는 상당히 다를 수 밖에 없다.


QD-OLED TV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한 QD-OLED 패널을 탑재하게 되는데 생산 초기에는 수율 확보가 어려울 수 있어 이미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에 협력의 손을 뻗을 것이라는 합리적인 추론도 이러한 기대섞인 전망의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양사 모두 협업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하지는 않고 있다. 오 부사장도 “고객사 상황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글로벌 주요 TV 업체 중 삼성전자와 유이하게 OLED TV 제품을 생산해 오지 않은 중국 TCL에 대해서는 “현재 OLED 패널 공급 관련 논의는 없다”고 언급했다.


LG전자 모델들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R(모델명-OLED65RX)'를 소개하고 있다.ⓒLG전자

오 부사장은 삼성의 OLED 진영 합류를 환영하면서도 기술 경쟁력에 대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의 QD-OLED는 적녹청(RGB) 가운데 청색(B·블루) 소자를 발광원으로 삼고 그 위에 적녹 퀀텀닷 컬러필터를 배치해 RGB의 세 가지 색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현재 LG가 주력하고 있는 W-OLED는 적(R)·녹(G)·청(B)의 유기물을 수직으로 쌓아올린 후 백색(W) 소자를 추가해 4개가 하나의 서브픽셀을 이루는 구조라는 점에서 상호 차이가 있다.


QD-OLED가 W-OLED에 비해 색재현율과 시야각에서 강점이 있고 번인(burn-in·잔상) 문제에서도 비교적으로 자유로울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생산 초기인 만큼 당분간 W-OLED에 비해 생산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오 부사장은 경쟁사 제품을 아직 본 적은 없지만 기술적 차이가 있더라도 색을 만들어 내는 원리와 방식이 거의 비슷할 것이라면서 W-OLED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W-OLED는 지속적으로 진화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상당 기간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며 “그동안 제품을 만들면서 어려웠던 장벽들을 부수고 있는데 저희뿐만 아니라 협력사, 고객사 노력들이 합쳐져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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