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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열민당과 합당 초읽기…"박빙 승부, 한 표 절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1.12.23 10:36
수정 2021.12.23 10:36

열민당 제시 7가지 조건 '원론적 수용'

주말 협상 후 이르면 다음 주 합당 절차

이재명, 열민당 행사 참석해 힘 싣기

'조국 반성 없는데' 마이너스 우려도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좌측)과 정봉주 협상단장이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과 합당 조건으로 7대 개혁 과제를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이르면 이번 주 협상을 마치고 다음 주 합당을 위한 법적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조금의 힘이라도 합쳐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재명 대선 후보는 23일 열린민주당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통합’ 메시지를 던지며 합당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23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날 오후 민주당 지도부는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열린민주당이 통합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7대 개혁과제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회의에서는 우상호 전권 협상대표가 진지하게 검토하고 협상에 임해 달라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개혁과제의 취지에 원론적으로 동의하고, 빠른 시간 내에 합당이 될 것을 기대한다”며 “이번 주 내에 협상을 진행하고 (원활하게) 이야기가 된다면 다음 주 당헌당규에 규정된 합당 절차를 진행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민주당은 중앙위를 열어 합당 여부를 표결해야 하며, 열린민주당은 다음 주 전당원 투표를 예고한 상태다.


열린민주당이 제시한 7대 개혁과제는 △비례대표 열린공천제 △동일 지역구·비례대표 3선 초과 금지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 등 정치분야 3가지, △검찰 수사권 폐지 △포털 뉴스편집 금지법 처리 △교사·공무원 근무시간 외 정치기본권 보장법 처리 △부동산 감독기구 설치 등 사회분야 4가지다.


비례대표 열린공천제와 3선 초과 금지 등 일부 사안에서 반발이 예상되지만, 그 외 나머지 조건에 대해서는 민주당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민주당은 일부 조정안을 가지고 이번 주말 열린민주당 측과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열린민주당이 당원 간담회 형식으로 개최하는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합당론에 힘을 싣는다. 이 후보는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기 때문에 개혁 진영이 최대한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해왔으며,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에는 최강욱 대표 등 열린민주당 인사들과 공개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합당을 위한 여론조성에 공을 들였었다.


당내에서는 범여권 지지층 결집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반대로 일각에서는 중도확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조국 사태’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민주당은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와 반성의 메시지를 냈지만, 열린민주당은 전혀 다른 입장이다. 또한 열린민주당 지지층 상당수가 이미 이 후보를 지지하고 있어 정치공학적으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있다.


실제 데일리안이 여론조사전문기관 공정(주)에 의뢰해 지난 17~18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열린민주당 지지층의 77.2%가 이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민주당 지지층이 이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83.8%)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중도확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당 안팎의 지적이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면서도 “우리와 함께하겠다는 사람들의 손을 다 잡고 가겠다는 절실한 자세로 임하고 있고, 그렇게 하기 위해 합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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