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기준금리 인상·물가 상승으로 기업부담 가중”
입력 2021.12.14 11:36
수정 2021.12.14 11:37
올해 기준금리·인플레이션 상승에 기업대출금리 0.95%p↑
금리인상 속도조절·적극적 원자재 수급대책 통해 지원 필요
올해 기준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으로 인해 기업들에게는 이자비용이 13조원가량 증가하는 등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4일 ‘기준금리·물가상승이 기업 이자부담 및 채산성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분석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은 기업대출금리의 경우 기준금리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만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중 기업대출 금리를 상승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준금리는 코로나19 발발과 함께 지난해 2분기 이후 0.5%를 유지했지만 올해 8월과 11월에 각각 0.25%씩 인상돼 현재 1.0% 수준이다.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물가상승도 기대인플레이션을 높여 금융권의 미래 예대마진 확보를 위한 금리인상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를 반영해 2010년 1분기∼올해 3분기 자료를 통해 기준금리와 기대인플레이션 동반상승이 기업대출 금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기준금리와 기대인플레이션율이 각각 1%포인트씩 상승할 경우 기업대출금리는 각각 1.03%포인트 및 0.33%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 같은 기준금리 인상과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이 기업의 이자부담과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한 결과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은 기업대출 금리를 0.52%포인트 인상시키고 기대인플레이션 1.3%포인트 상승(한경연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 2.4%에서 2015∼2019년 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 1.1%를 차감한 수치)은 기업대출 금리를 0.43%포인트 인상시켜 총 0.95%포인트의 기업대출 금리 상승을 초래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를 통해 기업대출 금리가 0.95% 상승할 경우 기업의 연간 이자부담(은행+비은행)은 13조5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산출됐다. 금융권별로 은행에 대한 기업 이자부담이 연 10조4000억원 증가하고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한 기업 이자부담이 3조1000억원 늘어난다는 내용이다.
또 기업대출 금리가 0.95%포인트 높아지면 매출액순이익률은 연간 0.3%포인트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산업별 매출액순이익률 영향은제조업 -0.2%포인트, 비제조업 -0.4%포인트로 비제조업이 금리인상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매출액순이익률 영향은 ▲부동산(-1.93%포인트)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0.96%포인트) ▲기타 개인서비스(-0.92%포인트) ▲숙박·음식(-0.79%포인트) 순으로 나타나 금리인상의 영향이 주로 비제조 서비스업에 집중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국내기업은 최근 국제원자재 가격과 물류비용 급등으로 원가 부담이 상당한 가운데 금리인상으로 자금 조달비용마저 높아져 채산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금리인상 속도조절과 국제원자재 가격 안정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