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현장] "정치의 아이러니 담아"…'청와대로 간다'가 선보일 신랄한 풍자
입력 2021.11.09 12:22
수정 2021.11.09 12:23
12일 웨이브를 통해 공개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가 유쾌하고, 신랄한 정치 풍자를 담아낸다.
9일 열린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의 온라인 제작발표회에는 윤성호 PD, 배우 김성령, 배해선, 백현진, 이학주가 참석했다.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임명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셀럽 이정은(김성령 분)이 남편인 정치평론가 김성남(백현진 분)의 납치 사건을 맞닥뜨리며 동분서주하는 일주일의 이야기를 담는 드라마다. 리얼한 현실 풍자를 펼치는 정치 블랙코미디 드라마다.
윤 PD는 "웨이브에서 정치 코미디를 한국에서 할 때가 됐으니 신명 나게 해 보자고 제안을 해주셨고, 이후 제 이야기를 신중하게 검토를 해주셨다"며 "실제 촬영을 할 때는 전권을 주셨고, 창작자에게는 고마운 플랫폼이다"고 촬영 과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무조건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보는 동안 흥미진진하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고, 캐릭터의 선택이 궁금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우리나라의 현실적인 모습을 많이 담기도 했다. 하지만, 특정 인물을 적용하거나 조롱하지 않고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아이러니를 담으려고 했다. 정치가, 인생이라는 게 아이러니하다는 걸 느꼈으면 한다"고 재미를 자신했다.
김성령은 뜻하지 않게 문체부 장관으로 낙점이 되고, 이를 기회 삼아 의원 시절부터 품은 목표를 실현하려 하는 야심가 이정은을 연기한다.
김성령은 다양한 면모를 가진 이정은을 언급하며 "어떻게 보면, 이정은이 재밌을 것 같기도 했지만 어렵기도 했다. 뼛속부터 정치인이 아니고, 정치에 뜻을 둔 인물이 아니었다. 국가대표 사격 선수였고, 뜻하지 않게 국회의원이 되고 또 뜻하지 않게 장관이 된 인물이라 말투나 이런 걸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됐다"고 어려움을 밝혔다. 이어 "개개인의 캐릭터도 있지만, 흘러가는 스토리가 있어 그 안에 잘 묻어가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배해선은 지역구 4선 위엄의 현 야당 중진 차정원 역을 맡았다. 청와대 입성이라는 야망을 꿈꾸는 인물로, 배해선은 캐릭터에 대해 "사람을 꿰뚫어보고, 또 누군가는 남성과 남성, 노인과 젊은 층, 이렇게 사람을 나누곤 하지만 차정원에게는 그 선이 없을 것 같았다. 여성이라는 것에 한계를 두지 않고, 두려움 없이 쾌속 질주를 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하며 "차정원의 여러 조건들이 있겠지만 눈빛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것들을 실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윤 PD만의 유머에 대해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김성령은 "블랙 코미디 장르이긴 하지만, 우리가 연기할 때 코미디를 하진 않았다. 상황이 그런 느낌을 주는 것이다. 속상할 때 하늘을 보는데 날벼락이 친다던지, 윤 PD만의 코미디가 있다"고 귀띔했다.
배해선은 "감독님은 리딩을 할 때 숨소리까지도 조율을 하는 지휘자처럼 해주셨다. 톤을 좀 높여주고, 그래야 전체가 보일 것 같다는, 흐름을 다 안에 가지고 계시더라. 그 안에 템포,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엉뚱한 상황이 이어지는 등 그런 것들이 블랙 코미디적인 요소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 성향의 정치평론가 김성남 역을 맡은 백현진은 "윤 PD의 단편 시절, 저자본으로 장편을 찍었을 때 그 작품들을 재밌게 봤던 사람으로 그의 시리즈물이 어떻게 나올지 그게 제일 궁금했다. 1부 대본을 보고 해야겠다 싶었다. 대사가 굉장히 재밌다. 사람들이 사는 말들을 사용하는 드라마나 영화를 좋아하는데, 윤 PD의 작품은 그 말맛이 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문체부 장관의 수행 비서 김수진 역을 맡은 이학주는 "정치 풍자는 보기엔 재밌어도 연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정치에 블랙 코미디도 가미가 되어 있는데, 이 장르는 처음이라 잘 할 수 있을지 의심도 했다. 하지만 윤 PD님이 (그 장르에) 관심이 많으시고, 전문 분야시니 시키는대로 하면 재밌게 나올 것이라고 해주셨다"고 윤 PD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는 12일 웨이브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