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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조 KDDX 승부 이달 판가름…최대 변수는 '1.2점'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6.06.10 15:22
수정 2026.06.10 15:23

KDDX 상세설계·선도함 사업자 선정 이달 안 결정

보안감점 연장금지 가처분 기각에 HD현대 항고 검토

결과 따라 공정성·기술 연속성 논란 후폭풍 가능성

한국형 차기 구축함 조감도(KDDX) ⓒHD현대중공업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선도함 사업자 선정이 이달 안에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총 7조원 규모 사업의 첫 단추를 놓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맞붙은 가운데 방위사업청이 적용하는 ‘1.2점’이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최근 KDDX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서 평가에 착수했다. 평가 결과는 이르면 이달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방사청은 평가를 거쳐 사업자를 선정한 뒤 다음 달 최종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KDDX 사업은 6000톤급 이지스급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7조439억원에 달한다. 이번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규모는 8820억원이지만, 선도함 수주 업체가 향후 후속함 건조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큰 만큼 사실상 사업 전체의 주도권을 좌우할 승부처로 평가 받고 있다.


이번 수주전은 개념설계를 수행한 한화오션과 기본설계를 맡은 HD현대중공업의 맞대결로 치러진다. 당초 함정 사업에서는 기본설계 업체가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이어가는 사례가 많았지만 군사기밀 유출 사건과 수의계약 논란이 불거지면서 경쟁입찰 방식으로 방향이 바뀌었다.


최대 변수는 HD현대중공업에 적용되는 보안감점 1.2점이다.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은 과거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이 수행한 KDDX 개념설계 자료 등 군사기밀을 촬영·유출한 혐의로 유죄가 확정됐다. 방사청은 마지막 형 확정 시점을 기준으로 보안감점 적용 기간을 올해 말까지 연장했고, HD현대중공업은 이에 반발해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지난 5일 이를 기각했다.


무기 사업 입찰은 1점 안팎의 점수 차로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 사업 관리 역량 등을 종합 평가하는 만큼 업체 간 점수 차가 크지 않아 소수점 단위가 당락을 가르기도 한다.


이 때문에 방산 업계에서는 감점 부담이 없는 한화오션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HD현대중공업은 기본설계 수행 경험과 기술 연속성, 사업 관리 역량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결국 관심은 양사 간 최종 점수 차에 쏠린다. 만약 격차가 1.2점을 크게 웃돈다면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에 따른 결과라는 설명이 가능하다. 반대로 점수 차가 감점 범위 안에서 결정될 경우 보안감점이 사실상 승패를 갈랐다는 해석에 힘이 실릴 수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보안감점 연장 적용 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데 대해 “항고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고 시점이 평가 결과 발표 시점과 맞물리면서 회사의 대응 방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종 결과를 둘러싼 후폭풍도 변수다. HD현대중공업이 승리할 경우 군사기밀 유출 전력이 있는 업체가 다시 사업을 이어가게 됐다는 공정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반대로 한화오션이 선정되면 기본설계와 상세설계 수행 업체가 달라지면서 기술 연속성과 사업 안정성을 둘러싼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방산 업계 관계자는 “현재 양사의 기술력이나 가격 경쟁력보다 결국 보안감점이 최대 변수로 떠오른 상황”이라며 “HD현대중공업으로서는 1.2점 자체가 가장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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