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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영화 뷰] 위드 코로나 시대,한국 영화 차례로 개봉…부활 신호탄 쏘아 올릴까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1.11.08 08:44 수정 2021.11.08 08:45

'이터널스'가 달궈놓은 11월 극장가

'강릉'·'장르만 로맨스'·'연애 빠진 로맨스'·'유체이탈자' 개봉

위드 코로나로 극장도 일상회복 위해 노력

11월 한국 영화들이 기지개를 켠다. 위드 코로나로 영화관 운영 제한이 완화됨과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차례로 선보인다. 상반기 주도권을 외화들에게 빼앗긴 상황에 11월 등판한 한국 영화들이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쥘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스튜디오 산타클로스, NEW, CJ ENM,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가장 먼저 관객들과 만나는 작품은 10일 개봉하는 유오성, 장혁 주연의 '강릉'이다. '강릉'은 강릉 최대의 리조트 건설을 둘러싼 서로 다른 조직의 야망과 음모, 그리고 배신을 그린 영화로 윤영빈 감독의 상업 연출 데뷔작이다.


스토리는 단순하지만 배우들의 열연들이 깊이를 만들어냈다. 유오성 장혁 외 박성근, 오대환, 신승환, 이현균 등 안방극장과 스크린에서 조연으로 강한 존재감을 보였던 4~50대 배우들이 총출동해 이들의 쓰임을 극대화했다. 또한 누아르 영화에서 성적 대상화로 소비됐다 여성 캐릭터나 거친 욕설들을 등장시키지 않는다는 점 역시 '강릉'이 가진 강점이다. 강원도 사투리로 충분히 이들의 거친 열망과 분노, 갈등이 표현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누아르 영화의 정수를 보여준다.


일주일 후인 17일에는 배우 조은지의 상업 연출 데뷔작이자 류승룡의 컴백작 '장르만 로맨스'가 출격한다. '장르만 로맨스'는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그린 영화로, 류승룡 외에도 오나라, 김희원, 이유영, 성유빈, 무진성 등이 출연한다.


'장르만 로맨스'의 최대 강점은 낮은 진입장벽이다. '광해, 왕이 된 남자'(2012)와 '7번 방의 선물', '명량'(2014), '극한 직업'(2019)까지 네 편의 천만 영화를 보유한 류승룡 주연작과 코미디라는 장르가 코로나19로 심오한 메시지보다는 즐겁게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코미디, 액션 장르를 선호하는 관객들과의 흐름과도 맞아떨어진다.


억지로 웃기려 하기보다는 상황과 대사의 말맛으로 자연스럽게 웃음을 유도한다. '극한 직업'에서 류승룡표 코미디 연기를 좋아한 관객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류승룡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장르만 로맨스'로 첫 스크린에 데뷔한 무진성의 활약도 돋보인다. 이 작품을 통해 항상 새 얼굴에 갈증을 느끼는 영화계와 관객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는다. 오나라, 김희원, 이유영, 성유빈도 캐릭터의 확고한 성향들을 살려 영화를 뒷받침한다.


24일 개봉하는 '연애 빠진 로맨스'는 전종서, 손석구가 주연을 맡았으며 독립영화에서 발칙한 연애관을 줄곧 드러내왔던 정가영 감독의 상업 연출작이다. 연애는 싫지만 외로운 건 더 싫은 자영(전종서)과 일도 연애도 뜻대로 안 풀리는 우리(손석구), 이름, 이유, 마음 다 감추고 시작한 로맨스 드라마로 감독부터 배우까지 젊은 세대를 타깃층으로 삼았다.


주가를 올리고 있는 전종서와 손석구에게 영화의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정가영 감독의 연출작을 면면히 살펴보면 범상치 않은 로맨스물이 탄생할 것이란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정 감독은 '비치 온 더 비치', '밤치기', '하트' 등을 통해 욕망을 꾸준히 표출해 왔다. 자신이 시나리오를 쓰고 메가폰을 잡고, 연기까지 하며 여자친구가 있거나 유부남 등을 유혹하며 금지된 욕망을 질문을 통해 일상적으로, 유쾌하게 풀어냈다. 독립 영화에서 대중성을 담보로 해야 하는 상업 영화로 무대를 옮긴 정가영표 로맨틱 코미디가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 일 수 있을지, 배급사인 CJ ENM과 정가영에게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애 빠진 로맨스'와 같은날 윤계상 주연의 '유체이탈자'도 세상 밖으로 나온다. '범죄도시' 제작진과 장첸으로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낸 윤계상이 재회한 영화다. 개봉 전 '트랜스포머' 시리즈, '지.아이.조' 시리즈의 메인 프로듀서인 로렌조 디 보나벤츄라가 할리우드 리메이크 작품으로 확정했고 제53회 시체스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경쟁부문과 제17회 영국 메이햄영화제를 비롯한 세계 유수 영화제에 공식 초청됐으며 제20회 뉴욕 아시안 영화제 액션 시네마상을 수상했다. 여기에 전 세계 107개국에 선판매됐다.


'유체이탈자'는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한 남자가 모두의 표적이 된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추적 액션이다. 윤계상이 1인 7역을 맡아 대역 없이 액션을 선보였다.


지난여름 '모가디슈', '싱크홀', '인질', '보이스' 이후 한국 영화의 흥행을 이어갈 한국 영화가 부재한 상태로 11월까지 왔다. 지난 1일부터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며 심야 시간대 영화가 편성되고 일부 상영관은 음식물 섭취와 좌석 간 거리 두기가 해제됐다. 영화진흥위원회도 극장의 관객 수 회복을 위해 위드 코로나 방역체계 전환과 동시에 전국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 Q 등 멀티플렉스 체인 영화관과 독립 예술영화 전용관, 개별 멀티플렉스 등 521개 영화관에서 6000원으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할인권을 배포하고 있다.


여기에 3일 신작 '이터널스'가 개봉 첫날 29만 명으로 오프닝 관객 수를 기록한 것에 이어 4일 만에 100만 명을 돌파, 극장의 문턱을 낮췄다. 한국 영화들도 위드 코로나와 함께 관객들의 응답을 받을 수 있을 것인지 기대가 모아진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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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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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kdnjsl 2021.11.25  09:37
     위드 코로나로 영화관 운영 제한이 완화됨과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차례로 선보이고 있는데 굉장히 즐겁습니다. 영화를 좋아하지만 영화관을 가볼 생각을 하질 못했었는데 이제 혼자서라도 가볼 생각이 드네요. 영화산업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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