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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자극 걷어낸 장르물"…'통증의 풍경'이 건네는 담담한 질문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1.11.04 15:09 수정 2021.11.04 15:09

5일 오후 11시 25분 방송

'통증의 풍경'이 담담하게 전개되는, 새로운 분위기의 추적 스릴러를 선보인다.


ⓒKBS

4일 열린 KBS2 '드라마 스페셜 2021'의 TV시네마 '통증의 풍경' 온라인 제작발표회에는 임세준 PD와 배우 안내상, 길해연, 백지원이 참석했다.


'통증의 풍경'은 허름한 동네에서 벌어진 기이한 살인 사건을 좇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추적 스릴러다.


임 PD는 '통증의 풍경'에 대해 "다른 장르물들과 다른 지점이 있다면, 자극적이거나 불유쾌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건조하고 담담하게 떨어져서 바라보는 작품을 만들려고 했다. 이게 좋은 장르물의 기본이라고 생각했다"고 분위기를 예고했다.


이어 "사람들을 친절하게 끌어당기려고 미학적인 장식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잔인한 사건이 있다고 했을 때 그 상황을 강조하고 표현해서 보여주기 보단 일정한 거리를 두고 방관하는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신부 가브리엘을 연기한 안내상 또한 담담한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다. 가브리엘은 허름한 마을에 의문의 고독사 사건이 벌어지던 와중, 수상한 고해성사를 듣게 되며 사건의 키를 쥐는 인물.


안내상은 "신부라는 인물들은 어떤 인물일지 늘 궁금했다. 얼마나 경건하고, 바르고 올곧게 살아갈까, 신앙심 하나로. 하지만 이번 작품은 그런 신부를 다루는 것이 아니더라"라며 "끊임없이 답을 추구하는데, 답을 찾지 못하는 신부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사람인데, 어떤 사건을 만나게 된다. 그 이후 갈등을 하는데, 쉽게 풀수는 없는 캐릭터였다. 나 혼자 풀려고 하기 보다는 상의를 하고 캐릭터와 만나가며 풀어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KBS

폐지 줍는 노파를 연기한 길해연은 "다른 캐릭터는 이름이 있는데, 나는 이름이 없다. 내가 '통증의 풍경' 그 자체라는 말을 했는데, 이름이 없고 거리에서 폐지를 조용히 줍고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존재를 하는 게 맞나 싶은 캐릭터였다"고 미스터리한 매력을 예고했다.


이어 "인생이 불행하고 참담한 후배가 있는데, '외롭지 않냐'고 물으니, 처음부터 외로워서 외로움을 모른다고 하더라. 이 캐릭터가 그랬다. 고독하다, 외롭다, 무기력하다는 것도 넘어선 경지에 있는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배우들은 '통증의 풍경'의 묵직한 메시지를 예고하기도 했다. 안내상은 "대본을 받았을 때 '뭐지?'라는 생각을 했다. 이거 영화인가 싶었다. 계속 문제들을 던져준다. 너의 삶은 괜찮니?, 만족하니?'라는 질문들을 던져주더라"라고 말했으며, 길해연은 "TV시네마를 표방하는데, 생각할 거리를 주기도 하고 영상적으로도 다르게 접근을 해 좋았다. 세 배우들이 같은 말을 했다. '이걸 진짜 한다고?'라는 말을 했다. 배우로서 (이런 작품이) 반가웠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백지원은 "다른 드라마와 다르게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나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것을 제시해 주는 점이 전혀 없는 대본이었다. 우리가 힘들고 건조한 이런 현실 속에서 나느 어떤 태도를,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하는지 계속 생각하게 해주는 대본이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길해연은 "드라마는 이야기를 건네는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이번 작품은 담담한 공포다. 잔혹 동화 속 삽화 같은 느낌으로 봐주셔도 좋을 것 같다. 작품의 풍경을 사심 없이 들여다 봐주시면, 이미지들이 맴돌 것이라고 장담한다"고 여운을 예고했다.


'통증의 풍경'은 5일 오후 11시 2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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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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