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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마이웨이' 가나…軍 "SLBM 동향 예의주시"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1.11.01 12:39
수정 2021.11.01 14:45

지난달 19일 발사했던

신형 SLBM 추가발사 가능성

소형 전술핵 탑재시

'한반도 게임 체인저'될 듯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20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이 전날 신형 잠수함발사탄도탄(SLBM)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

문재인 정부가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외교력을 집중하는 가운데 북한의 추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자체 국방력 강화 의지를 재확인한 만큼, 북한이 문 정부가 추진 중인 종전선언 이슈와 무관하게 신무기 시험을 지속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1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민간 상업 위성사진을 분석한 외국 기관의 평가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우리 군은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하게 협력 체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추가로 설명드릴 만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20~28일 촬영한 함경남도 신포 조선소 위성사진을 토대로 북한의 추가 SBLM 시험발사 준비 동향이 감지됐다고 전한 바 있다.


38노스에 따르면, 신포 조선소에 정박 중인 고래급(2000t급) 잠수함 주변에 이동식 크레인, 바지선 등이 포착됐다. 해당 잠수함은 북한이 지난달 19일 신형 SLBM 시험발사 당시 활용했던 '8·24 영웅함'으로 추정된다.


특히 시험용 바지선 옆에 이동식 크레인이 위치한 것은 잠수함 또는 바지선에 미사일 발사관을 적재하려는 움직임일 수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바지선 중앙의 회전식 원형 덮개가 제거된 것은 미사일 발사관을 설치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군 당국 역시 공개적 언급은 자제하고 있지만, 최근 신포 지역에서 SLBM 관련 움직임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달 시험발사한 신형 SLBM을 다시 쏘아 올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능 개선을 위해 기존보다 먼 바다로 나가거나 더 깊이 잠수한 상태에서 시험발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북한의 신형 SLBM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와 마찬가지로 풀업(pull-up) 기동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통상적 미사일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것과 달리, 풀업 기술이 적용된 미사일은 저고도로 비행하다 목표지점에서 급상승한 뒤 다시 하강해 요격이 어렵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1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측의 신형 SLBM과 관련해 "탐지된 제원과 공개된 (북한 측) 영상을 고려해 봤을 때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수중 발사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서 장관은 풀업기동 적용 가능성이 있는 해당 SLBM을 요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달 개최한 국방발전전람회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전시돼있다. 가장 우측의 '소형 SLBM'이 지난달 19일 시험발사한 신형 SLBM이다. ⓒ조선중앙통신

하지만 북한이 SLBM 고도화를 지속해 전술핵 탑재까지 성공할 경우, 한반도 게임체인저가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고재홍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북한의 소형 SLBM 시험발사 관련 특징과 전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북한은 지난 1월 제8차 당대회에서 언급한 '무기체계 5개년 계획'에 따라 '수중발사 핵전략무기' 보유를 목표로 SLBM 개발을 추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북한이 개발하는 전술핵과 (SLBM이) 결합할 경우, 가공할 파괴력을 갖추게 될 뿐 아니라 한미 양국의 방어수단이 미비하기 때문에 전략적 위협이 된다"고 밝혔다.


고 책임연구위원은 "북한의 SLBM은 전쟁 승패를 가름하는 전략무기 성격을 갖는다"며 "만일 북한이 철도 발사 탄도미사일과 극초음속 미사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등과 (SLBM을) 동시에 활용한다면 한미의 어떠한 미사일방어망도 이를 무력화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SLBM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미사일을 섞어 쏠 경우, 현재의 미사일방어 시스템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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