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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vs 유승민 맞수토론…劉 '전두환 논란' 맹공에 尹 '사과'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1.10.23 00:00 수정 2021.10.23 04:11

劉 "국민을 완전 개 취급 사진 올려"

尹 "캠프원이 사무실에서 촬영했다

사진 올리라고 승인한 것은 나 자신

모든 불찰과 책임 지고 국민에 사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와 유승민 대선 예비후보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에서 대선 경선 6차 토론회를 앞두고 생각에 잠겨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와 유승민 대선 예비후보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에서 대선 경선 6차 토론회를 앞두고 생각에 잠겨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22일 오후 열린 국민의힘 대선 후보 최종 경선 일대일 맞수토론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맞붙었다. 윤 전 총장을 둘러싸고 최근 불거진 '전두환 옹호 발언' 및 'SNS 개 사과' 논란을 두고 유 전 의원이 맹공을 가했고, 윤 전 총장은 "제 불찰"이라며 사과의 뜻을 표했다.


유 전 의원은 토론 시작 직후부터 해당 논란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사흘 전 윤 전 총장이 부산에 가서 군사쿠데타와 5·18만 빼면 전두환 전 대통령도 정치를 잘했다 했는해 비판을 드렸더니 윤 전 총장이 말의 앞뒤를 자르고 곡해한다는 식으로 사과를 안 했다"며 "파문이 커지니 어제 공약을 발표하면서 유감을 표명했고 계속 번지니 송구하다는 말까지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헌정질서를 파괴한 전두환 정권에 대해 진정으로 반성하고 잘못을 인정하고 송구하다고 한 줄 알았는데 새벽에 황당한 사진을 봤다. 누가 윤 전 총장 댁에서 개한테 사과를 주는 건데, 누가 찍은 것인가"라 덧붙였다.


앞서 윤 전 총장이 전날 자정 부렵 자신의 반려견 '토리'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린 점을 직격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이 전 전 대통령 관련 발언 후 늑장 사과를 했다는 비판이 일었던 당일 해당 사진을 업로드하면서 "사과는 개나 주라는 것이냐"는 등의 비판이 쏟아진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제가 듣기로는 우리 집이 아니고, 캠프에 SNS를 담당하는 직원이 와서 찍었다고 들었다"며 "캠프가 아니고 저희 집 근처 사무실에서 찍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유 전 의원이 "반려견을 캠프 직원이 데려가 야심한 밤에 찍었냐"고 묻자 윤 전 총장은 "그렇게 들었다"고 답했고, 유 전 의원이 "사과를 준 사람은 누군가"라 재차 질문하자 윤 전 총장은 "캠프 직원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반려견을 (사무실로) 데려간 것은 제 처로 생각이 들고, 캠프 직원이 찍었고 올린 것도 캠프에서 올린 것 같다"며 "기획이라고 하면 제가 기획한 거라 볼 수 있는데, 어릴 때 돌사진을 보고 설명해달라고 해서 어릴 때 사과를 좋아했고 해서 사과 이야기를 해줬다. 그랬더니 인스타그램에 올리겠다 하길래 하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유 전 의원은 "어제 국민에게 잘못했다고 사과한 뒤 불과 12시간이 지나서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캠프 관계자가 국민을 완전히 개 취급하는 사진을 올렸다. 이 점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윤 전 총장은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그 생각이 틀렸다기보다 제 불찰이다. 인스타에 사진을 올리도록 한 것도 일단 저 아니겠나"라며 "사과 스토리를 올리겠다는 것을 얘기해주고 승인했으니 이와 관련된 모든 불찰과 책임은 제가 지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조롱한 것처럼) 생각할 수 있는 타이밍에 올라간 것에 대해 챙기지 못한 제 탓"이라며 "거기에 대해 국민께 사과드리겠다. 제가 기획자"라 거듭 강조했다.


尹, '전두환 발언' 관련 劉에 역공 가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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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유승민,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에서 대선 경선 6차 토론회를 앞두고 리허설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유승민,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에서 대선 경선 6차 토론회를 앞두고 리허설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뒤이어 윤 전 총장은 유 전 의원을 향해 역공을 가했다. 유 전 의원도 과거 윤 전 총장의 '전두환 발언'과 비슷한 취지로 언급한 적이 있다는 취지다.


윤 전 총장은 "유 전 의원도 전두환 전 대통령이 김재인 경제수석을 써서 경제를 잘 챙기고 그 덕분에 80년대에 잘 먹고 살았으며 좌파 우파 가리지 않고 동의하는 일이라 하지 않았나"라며 "전형적인 내로남불 아닌가"라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을 가지고 공격을 하는가, 속기록을 나중에 확인해 보고 의도를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017년 탄핵 정국 이후 당을 떠나 있었던 유 전 의원의 정치 이력을 공세의 대상으로 삼기도 했다. 그는 "유 전 의원이 2016년에 공천을 안 주니 탈당했다가 복당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탈당했다. 다시 바른미래당을 만들었다가 분당해 새로운보수당을 만들고 또 합당을 했는데, 과연 보수 개혁을 이뤘는가"라 물었다.


유 전 의원은 "개혁보수의 정신은 지금 이 순간에도 국민의힘에 그대로 살아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준석 대표를 뽑은 것도 변화와 혁신을 하라고 뽑은 거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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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막바지에 들어선 두 후보는 '후보의 자격' 여부를 두고 논쟁을 벌였다. 유 전 의원이 "누구보다 경제를 잘 아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하고 국가적 전략이 잘 준비되어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취임 초부터 경제살리기에 올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 22년째 정치를 하는 사람인데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을 한 게 불과 서너달밖에 안 된 분과 토론하고 있다. 과연 스스로 준비된 대통령이라 생각하나"라 물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유 전 의원이 경제학박사시고 본인도 경제전문가라 늘 말해서 10여차례 토론 과정에서 지켜봤는데, 유 전 의원이 과연 경제전문가인지 아직 입증을 못 한 것 같다"며 "검찰 업무를 잘 모르시는 모양인데 경제와 관련된 일이 대부분이다. 경제에 대해 모른다고 할 수 없는 것"이라 반박했다.


아울러 윤 전 총장은 유 전 의원의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공약을 거론하며 "최저임금이나 소득주도성장 등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과 거의 똑같은 공약을 말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이 과거 '탈원전'을 주장했었다는 주장도 함께 내놨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공격에 "허위사실을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이 잘못된 정책이라 다시 생각해보라 했고, 탈원전이라는 단어도 분명 쓴 적 없다. 동해안에 원전이 밀집된 나라가 없기에 분산시키는 게 맞다는 얘기를 했을 뿐"이라 말했다.


토론 막바지 마무리 발언에서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권이 5년 동안 국민을 약탈하고도 염치를 모른다"며 "국가의 법치와 상식이 무너지고 부패가 만연하면 어떠한 경제전문가가 있어도 전부 다 무의미하다.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 사법시스템을 정상화하고 죄가 있는 사람 없는 사람을 정확히 판단해 국가 기틀을 잡아야 번영과 미래가 있을 것으로, 제가 확실히 해낼 것"이라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을 겨냥해 "정치한 지 몇 달밖에 안 돼 하루에 하나씩 망언을 하고 온나라를 들끓게 만든 윤 전 총장으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저의 관계에 있어 탄핵 때문에 서운한 감정은 잊어달라, 유승민만이 이재명을 이기고 정권교체를 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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