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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 1위’ 벨기에, 빈손으로 황금 세대 보내나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1.10.12 00:06
수정 2021.10.11 22:29

지난 2018년부터 3년 가까이 FIFA 랭킹 1위 유지

30대 접어든 황금세대, 카타르 월드컵이 마지막 기회

네이션스리그 4위에 머문 벨기에. ⓒ AP=뉴시스

월드컵을 1년 앞둔 상황에서 세계 최강의 국가대표팀은 어디일까.


‘황금세대’라 불리는 벨기에 대표팀은 2018년 후반부터 3년 가까이 FIFA 랭킹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팀이다.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주장인 에덴 아자르를 필두로 케빈 더브라위너, 로멜루 루카쿠, 티보 쿠르투아 등 공격수부터 골키퍼까지 전 포지션에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빼곡하다.


유럽 축구에서 최강자와는 거리가 멀었던 벨기에가 최강의 전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된 원동력은 무엇일까.


벨기에는 엔초 시포를 앞세워 황금기를 구가했던 80년대를 지나 2000년대 들어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그다지 강하지 않았던 기존 전력을 대체할 유망주 발굴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벨기에 축구의 2000년대는 암흑기와 다름없다. 실제로 벨기에는 유로 2004부터 2006년 월드컵, 유로 2008, 2010 월드컵, 유로 2012 등 메이저 대회 5회 연속 본선 진출 실패라는 쓰디쓴 성적표를 받고 만다.


결국 유망주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게 되고 재능 넘치는 젊은 선수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부여한 벨기에는 지금의 막강 스쿼드를 구축하게 된다.


벨기에 최근 메이저대회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문제는 결과물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유로 2016에서 2회 연속 8강에 오르며 가능성을 내비쳤던 벨기에 축구는 최강 전력을 유지하게 된 2018년부터 수차례 메이저 대회의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우승에 닿지 않고 있다.


벨기에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대회 최다 득점을 올리는 등 폭격기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하며 전승으로 준결승에 진출했으나 프랑스에 딱 한 차례 패하면서 3위에 그치고 말았다.


이어 지난 여름 열린 유로 2020에서도 전승 행진을 내달리다 딱 1번만 지게 되는데 바로 이탈리아와의 8강전이었다. 즉,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혔던 벨기에는 대회 우승팀에 패하는 역사가 반복되고 있다.


이번 네이션스리그에서도 프랑스와의 4강전서 지난 월드컵 복수에 실패, 다시 한 번 우승을 놓치고 말았다.


일각에서는 벨기에의 무관에 대해 지역 감정 때문이라 분석하기도 한다. 실제로 벨기에는 프랑스어권과 네덜란드어권의 갈등이 매우 심한 국가인데 대표팀서 한데 뒤섞인 이들의 융합이 매우 어렵다는 치명적 약점을 지니고 있다.


벨기에의 황금세대는 선수들이 어느덧 30대 나이에 접어들기 시작하며 서서히 내리막을 걸을 전망이다. 따라서 내년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평가받고 있다. 과연 지역 감정의 골을 극복하고 정상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벨기에로 향하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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