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원정 앞둔 벤투호·B조 4위 일본, 본선행 ‘첩첩산중’
입력 2021.09.09 00:02
수정 2021.09.08 22:47
2경기서 단 한 골 벤투호, 험난한 중동 원정 예고
‘오만 쇼크’ 겪은 일본, B조 4위로 불안한 출발
동아시아 축구의 영원한 라이벌 한국과 일본이 9월에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2차전서 부진한 경기력으로 우려를 자아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지난 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 레바논과 경기서 후반 14분에 나온 권창훈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2일 이라크와 1차전 홈경기서 아쉽게 0-0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은 피파랭킹 98위 레바논에 신승을 거두며 기사회생했다.
홈 2경기서 승점 4(1승 1무)를 확보한 한국은 2연승을 거둔 강호 이란에 이어 A조 2위로 나섰다.
하지만 2경기서 얻은 득점은 고작 한 골에 불과하다. 특히 레바논전에서 후반 여러 차례 찾아온 추가골 기회를 무산시킨 것은 나중에 골득실서 발목이 잡힐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다행히 A조 2강으로 꼽히는 이란과 함께 치고 나가는 모양새지만 아직 험난한 중동 원정길에 오르지도 않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1,2차전서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내달 12일 열리는 이란 원정은 본선 진출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아직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이란 원정에서 또 다시 패한다면 다른 국가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
B조에 속한 일본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일본은 지난 1차전 홈경기서 오만에 0-1로 패하는 ‘오만 쇼크’를 겪었다.
중립 경기로 치러진 2차전에서 중국을 잡고 기사회생했지만 유효 슈팅 18개를 기록하고도 한 골 밖에 넣지 못하면서 골 결정력에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냈다.
다행히 2차전서 승점 3을 얻은 일본이지만 순위는 4위로 내려앉았다. 오만과 승점 및 골득실이 모두 같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3위 자리를 내줬다. 이대로라면 일본은 탈락 위기다.
B조서 호주와 사우디가 2연승으로 치고 나간 것도 좋지 않은 흐름이다. 두 팀 중 한 팀을 제치지 못한다면 본선까지 더욱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 배당된 월드컵 본선행 티켓은 4.5장이다. A·B조 상위 1~2위 팀이 본선에 직행한다. 2위 안에 들지 못한다면 각 조 3위 팀끼리 치르는 단판 플레이오프를 거쳐 다른 대륙 팀과의 최종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행 티켓을 노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