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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극단적 선택, 남편 가스라이팅 때문” 靑청원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입력 2021.09.08 17:36
수정 2021.09.08 16:37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 캡처

최근 한 여성이 남편의 신체·심리적 학대를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국민청원이 올라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가스라이팅 및 가정폭력으로 제 동생을 죽음으로 몰고 간 부사관의 처벌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공개됐다.


본인을 고인의 언니라고 밝힌 청원인 A씨는 “고인이 오랜 기간 연애 후 직업 군인인 B씨와 혼인신고를 해 부부가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에 따르면 최근 술에 취한 B씨는 갑자기 장모에게 화를 내며 물건을 던지는 등 폭력을 행했다. 이에 A씨는 “B씨의 폭행에 어머니가 대응하던 도중 어머니의 손톱에 B씨가 상처를 입었다”며 “(이에 B씨는) 저희 가족에게 적절한 사과와 보상을 원한다며 현금 5000만원을 요구했고 장모를 폭행죄로 고소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언쟁이 오고 가는 끝에 지난 7월 28일 동생은 유언을 남기고 혼자 쓸쓸하게 세상을 떠났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B씨가 장례식 내내 수상한 행동을 하는 것에 의아함을 느껴 동생의 휴대 전화를 살펴봤고, 그곳에 상상을 초월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B씨가 고인에게) 수시로 폭행을 하고 무릎을 꿇고 빌게 하는 등 학대를 가했고, 가족들에게 해당 사실을 알릴 수 없게 단속을 하며 상습적으로 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고인의 유족이 커뮤니티에 공개한 고인과 남편 B씨의 카카오톡 대화록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어 공개된 대화록에서는 고인에게 대리 시험(군 인사고과 평가)을 부탁한 B씨의 정황이 포착됐다. B씨는 그간 고인에게 “XX 진짜 살다 살다 너 같은 XXX은 처음 본다”, “너 같은 X은 너랑 똑같은 사람이랑 살아야 해” 등의 심한 욕설과 폭언을 퍼부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A씨는 “B씨의 비정상적인 과거 행동들을 짧은 글에 제대로 표현할 수 없어 너무 답답하다”면서 “그가 동생에게 저지른 일은 계속 발견되고 있으며 (SNS 등에) 내용을 나눠 계속해서 업로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청원인은 지난 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인과 B씨의 카카오톡 대화 일부를 공개한 바 있다.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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