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마술' 빠진 부부, 6세 딸 눈 훼손…"악령의 지배를 받아"
입력 2021.09.08 11:14
수정 2021.09.08 11:16
인도네시아에서 ‘흑마술’에 빠진 부부가 6세 딸의 눈을 훼손하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이에 더해 첫째 아이(22)도 주술 의식의 일환으로 소금물 2ℓ를 강제로 마신 뒤 숨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7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경찰은 술라웨시섬 남부 고와의 한 주택에서 A(6)양이 부모와 할아버지 등으로부터 학대당하던 현장을 덮쳤다.
A양 친척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한 당시 피해 여아의 엄마가 손가락으로 여아의 오른쪽 눈을 찌르고 있었고, 함께 있던 아빠와 할아버지, 삼촌은 몸부림치는 아이를 붙잡고 있었다.
경찰은 이들 가해자 4명을 현장 체포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A양은 긴급히 눈 수술을 받았지만, 각막 훼손 정도가 심해 시력을 찾을지는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의 부모는 경찰 진술에서 “악령의 지배를 받아 무의식 상태에서 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들 두 명의 정신감정을 의뢰했다.
A양이 학대당하던 것을 신고한 친척은 “가족이 오랫동안 흑마술을 연습해왔다. 첫째 조카는 2ℓ의 소금물을 강제로 마신 뒤 피를 흘리며 죽었고, 나머지 조카도 위험하다고 생각해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이날 경찰이 A양의 집을 급습하기 전 첫째 자녀의 장례식이 먼저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이들 부부의 첫째 자녀도 흑마술 주술의식을 내세운 아동 학대로 사망했다는 주변 증언에 따라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