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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도 윤석열 곁으로…尹 '세불리기' 탄탄대로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1.09.04 00:05 수정 2021.09.03 23:52

서울 전직 3선, 대표적 여성 경제통

유승민계 옛 핵심이지만 尹캠프로

대선과 동시에 서초갑 보선 가능성

윤석열 지지율 제고에 도움될 듯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캠프에 국가미래전략특위위원장으로 선임된 국민의힘 이혜훈 전 의원(사진)이 지난 2017년 바른정당 6·26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뒤 당기를 흔들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서울 지역의 전직 3선 의원이자 대표적인 여성 경제통 정치인인 이혜훈 전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캠프에 합류했다. 이혜훈 전 의원의 합류는 출신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인사들이 윤석열 캠프에 모여들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이다.


이혜훈 전 의원은 3일 윤석열 캠프의 국가미래전략특위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캠프는 "이혜훈 전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의 경제학박사이자 3선 국회의원으로 야권의 대표적 경제통"이라며 "국민캠프 국가미래 공약 마련에 중심 역할을 맡아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이 전 의원은 본래는 윤 전 총장의 경쟁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인연이 깊던 정치인이다. 같은 KDI 출신으로 2017년 바른정당 창당에 함께 했으며 2020년 새로운보수당 창당 멤버이기도 했다.


하지만 새보수당이 중도보수대통합을 통해 미래통합당으로 거듭난 뒤 공천 작업이 진행 중이던 2월, 국회 본회의장에서 "(유승민 전) 대표에게 채근하는 것 같아 죄송하다"면서도 "지금은 1분 차이로 (공천) 명운이 갈릴 수도 있다보니 무도하게 구는 것을 용서해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유승민 전 의원에게 보내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양자 간의 관계가 소원해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유승민 전 의원은 이혜훈 전 의원이 '김형오 공관위'에 압력을 넣기 위해 자신과의 문자 내용을 의도적으로 본회의장에서 언론의 망원 카메라에 노출했다고 생각해 불쾌해했다"며 "이혜훈 전 의원은 이혜훈 전 의원대로 유승민 전 의원이 대구의 한 전직 의원과 경남의 또다른 전직 의원의 공천은 챙기면서도 자신은 컷오프 당하도록 내버려뒀다는 생각에 섭섭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지난해 총선 공천을 거치며 관계가 소원해지기는 했지만 한때 유승민계의 옛 핵심으로 알려졌던 이혜훈 전 의원이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것의 정치적 의미는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혜훈 전 의원은 바른정당 2017년 6·26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선출된 적도 있고, 2008년 총선 당시 서울 서초갑에서 75.0%의 득표율로 당선되는 등 내리 3선을 해 나름의 조직력도 갖추고 있는 중견 정치인이다.


윤희숙 의원의 사직안이 정기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되면 서울 서초갑에서는 내년 3·9 대선과 동시에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열리게 된다. 이 지역구에서 3선을 한 이혜훈 전 의원의 합류는 서울 강남 지역에서 윤석열 전 총장 지지율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윤석열 캠프에는 이혜훈 전 의원 외에도 나성린·김현숙 전 의원도 합류했다. 나성린 전 의원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김현숙 전 의원도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경제 전문가다.


이처럼 경제 전문가들 외에도 각군 참모총장 출신 등 예비역 최고위급 인사, 교육계·학계 권위자 등으로 최근 윤석열 캠프는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앞서 현 정권에서 초대 육군참모총장을 지냈던 김용우 예비역 대장과 초대 공군참모총장이었던 이왕근 예비역 대장이 윤석열 캠프에 합류했다. 이들의 합류는 친문(친문재인) 핵심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의 입에서 "별값이 똥값이 됐다"이 됐다는 '격한 표현'이 나올 정도로 여권에 충격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외에 조영달 서울대 교수, 정상철 전 충남대 총장, 이명선 이화여대 교수 등 교육계·학계의 최고 권위자들 또한 윤석열 캠프의 문을 밀고 들어왔다.


최근 윤석열 캠프의 세(勢)가 급격히 확대되는 것을 놓고 윤 전 총장의 정치 적응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빠르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는 '대선에 이기려면 지게작대기도 필요하다'는 격언이 있다. 이같은 정치와 선거의 속성을 윤 전 총장이 빠르게 깨우쳐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윤석열 전 총장이 처음에는 자신의 말이 잘못 전달되는 것을 우려해서 사람을 좁게 쓰는 모습을 보인데다 캠프를 마치 '크렘린'처럼 운영했지만, 곧 정치에서는 그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것 같다"며 "정치는 곧 세(勢)다. 세불리기가 대세론을 굳히는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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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조도사 2021.09.05  11:30
    좋아요! 응원합니다. 대한민국을 구해주세요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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