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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전복 환대' 받은 홍준표 "정권 탈환으로 보답"

데일리안 부산 =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1.09.01 13:48
수정 2021.09.01 13:48

'PK 민심 1번지' 자갈치시장 방문

좌판서 "꼭 되이소" 외치며 환영

상인이 먼저 洪과 인연 경쟁하기도

"이곳 기 받아서 정권 찾아오겠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전 대표가 1일 오후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방문, 상인이 건네는 전복회를 맛보고 있다. ⓒ뉴시스

최근 지지율에 탄력을 받고 있는 국민의힘 홍준표 전 대표가 부산·울산·경남 권역의 '민심 1번지'로 불리는 부산 자갈치시장을 찾았다. 예상을 뛰어넘는 환대를 받은 홍 전 대표는 "자갈치시장은 우리가 어려울 때마다 서문시장과 같이 찾아오는 곳"이라며 "이곳의 기를 받아서 꼭 정권을 찾아오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전 대표는 1일 부산을 방문했다.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뒤, 계속되는 지방 순회 일정의 일환이다. 첫 일정으로 대항전망대에서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홍 전 대표는 이후 'PK 민심 1번지'인 자갈치시장으로 향했다.


최진봉 부산 중구청장, 김재석 부산어패류처리조합장 등 관계자들과 지지자 100여 명이 바닷바람이 거세게 불고 빗방울이 흩뿌리는 상황에서 현장에 나왔다. 지지자들은 홍 전 대표가 도착하자 일제히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올렸다. 시장 건물 앞에서 좌판을 깔고 어물을 팔던 상인들은 "꼭 되이소, 꼭 되이소"라고 외쳤다.


홍준표 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경태 의원과 함께 자갈치시장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통로 양옆의 상인들은 손뼉을 치거나 팔을 앞으로 쭉 내밀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등 환영의 모습을 보였다. 주먹악수를 할 때 "대통령 되도록 기를 팍 드리겠다"고 하는 상인도 있었다.


경쟁적으로 홍 전 대표와의 인연을 내세우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상인 한 명이 홍 전 대표에게 "고향이 (경남 창녕군) 남지(읍) 아닙니꺼. 내, 옆의 영산(면) 출신입니다" 하자, 옆의 상인은 질세라 "내는 같은 홍 씨다, 내는 홍 씨"라고 외치기도 했다.


홍준표 전 대표 스스로도 이처럼 열렬한 환영의 분위기는 예상 못한 듯, 마스크를 쓴 얼굴에서도 눈웃음이 역력했다. 홍 전 대표는 통로 양쪽의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감사하다"고 답례했다.


한 상회 앞에 이르자 상인이 "이것 드시고 대통령 되시라"며 전복 큰 것 하나를 꺼내들어 솔로 박박 닦은 뒤, 현장에서 바로 도마 위에 올려놓고 회칼로 손질을 했다. 활전복을 맛본 홍 전 대표는 "맛이 어떠냐"는 물음에 웃으며 "좋다. 꼭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답했다.


활전복 큰 것 현장서 즉석 권유받아
예상 넘는 환대에 洪 '눈웃음' 만연
지지자들, 민노총 횡포 보도 거론하며
"노조 때문에라도 홍준표가 돼야"


홍 전 대표가 전복을 주변에 권하자 곁에 있던 조경태 의원은 "날것을 못 먹어서…"라고 사양했다. 그러자 홍 전 대표는 "난 잘 묵는다"며 전복 조각들을 다 먹고 감사의 뜻으로 상인과 손을 맞잡는 스스럼 없는 모습을 보였다.


건물 밖으로 나온 홍준표 전 대표는 기다리던 지지자들이 모여들자 "부산·울산·경남은 내가 태어난 곳"이라며 "오늘 고향에 와서 참 기분이 좋다"고 말문을 열었다. 아울러 "자갈치시장은 우리가 어려울 때마다 서문시장과 같이 찾아오는 곳"이라며 "오늘 이곳의 기를 받아서 꼭 정권을 찾아오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모여든 지지자들은 홍 전 대표의 최근 지지율 상승에 고무된 분위기가 역력했다. 한 종합일간지가 이날 보도한 민노총 택배조합원들이 세 아이의 아버지인 대리점주에게 몇 달째 욕설과 협박을 일삼아 끝내 목숨을 끊게 만든 참사를 거론하며, '강성노조'를 없앨 수 있는 홍 전 대표의 당선 필요성을 주장하는 지지자도 있었다.


기다리고 있다가 홍준표 전 대표에게 꽃다발을 건넨 60대 여성 최모 씨는 "여기서 장사를 하고 있는데 (홍 전 대표를) 평소 너무 좋아했고 시장을 방문해주는 것 자체가 감사해서 나왔다"며 "평소 직선적으로 항상 바른말하고, 굴하지 않고 당당한 모습이 좋았다"고 말했다.


최근 홍 전 대표의 차기 대권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서는 "당연히 그렇게 돼야 하는 것 아니냐"며 "홍준표 대표가 많이 올라서 민주당이 (대통령) 못 되도록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맞은편 신동아상가에서 부부가 함께 장사를 하고 있다는 60대 남성 김모 씨는 이날 종합일간지 1면에 보도된 '택배 대리점주 비극'을 언급하며 "노조 때문에라도 홍준표가 돼야 한다. 진주의료원 보라. 노조가 강성이니까 홍준표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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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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