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석열 통화 녹음 유출 파장…尹 "기분 좋겠나"
입력 2021.08.15 11:33
수정 2021.08.15 18:19
李측 "휴대전화 자동 녹음 기능…녹취록 유출 실수"
尹측 불쾌감…진중권·전여옥도 "국민 바보로 아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통화 내용을 녹음했고, 이 녹음파일을 옮긴 녹취록이 유출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 대표 측은 "자동녹음 기능에 의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윤 전 총장 측이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양측의 갈등의 골은 깊어지는 모습이다.
15일 뉴스1 등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12일 윤 전 총장과의 통화를 녹음했고, 실무진은 녹취를 풀어 문서화했다. 그런데 이 녹취록이 당 밖으로 유출됐다.
이 전 대표 측은 이 대표가 일부러 녹음을 한 게 아닌, 휴대전화에 있는 자동녹음 기능에 의해 통화가 녹음됐다고 설명했다. 녹취록 유출 또한 '실수'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 측은 해당 언론에 "윤 전 총장이 녹음과 녹취록이 유출된 사실을 보고 받았다"며 "기분이 좋을리가 있겠는가"라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이 통화로 신지호 정무실장의 '탄핵 발언'과 관련한 갈등을 수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이 사과를 하지 않았고, 토론회 참석 여부도 명확히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갈등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4일 이 전 대표 측의 해명에 대해 "기본적인 인간적 신뢰에 관한 문제, 무슨 의도로 저러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네"라며 "국민을 바보로 아는 거죠"라고 비판했다.
전여옥 전 국민의힘 의원도 15일 "당 실무진을 억울한 희생양으로 삼을 일이 아니다. 정권교체에 목마른 국민을 바보취급한다"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