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군, 노동당에 절대복종"…'삼중고' 김정은, 군부 틀어쥐기
입력 2021.07.30 10:44
수정 2021.08.03 08:11
사상 첫 전군지휘관 강습회 주재
"모든 군사정치활동, 당의 힘 표현"
한미 겨냥…"침략전쟁연습 강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상 처음으로 전군 지휘관·정치간부 강습회를 주재하며 '노동당에 종속된 군부'를 강조하고 나섰다.
북한이 대북제재·코로나19·자연재해 '삼중고'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을 계기삼아 당 차원의 군 통제력을 강조하며 내부기강 다잡기에 나선 모양새다. 북한은 한국전쟁을 '조국해방전쟁'으로, 정전협정 체결일을 '전승절'로 기념하고 있다.
30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의 지도 밑에 조선인민군 제1차 지휘관·정치일꾼(간부) 강습회가 7월 24일부터 27일까지 평양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2일차 회의에서 내린 결론을 통해 "각급 인민군 부대들 앞에 나선 총적과업은 조선노동당의 위업에 무한히 충직한 불패의 전투대오로 만드는 것"이라며 "이것은 부대들을 조선노동당의 사상과 영도에 절대충성, 절대복종하는 정치사상집단으로 만들며 모든 작전과 전투, 부대관리와 지휘관·병사들의 군무생활을 조선노동당의 정책과 방식대로, 당의 의도대로 진행해 나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민군대가 당의 무장력인 것만큼, 모든 군사정치활동은 마땅히 당의 의지와 힘을 표현하고 당의 목소리와 같아야 하며 당의 요구를 실천하는 것으로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민군 내에 당의 유일적 영군체계를 철저히 세우기 위한 사업에서 견지하여야 할 원칙적 문제들과 과업들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각급 부대들에서 당 정치사업과 군사사업의 모든 계기와 공정을 당의 사상과 권위를 옹위하고 국가의 안전을 강화해나가는 과정으로 확고히 일관시키고 당중앙의 명령지시를 즉시에 접수하고 결사 관철하는 혁명적 군풍을 철저히 확립할 데 대하여 중요하게 가르쳤다"고 전했다.
회의 참가자들에게 대한 집중강습이 이뤄진 3일차 회의에서도 '당에 복종하는 군'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통신은 △전승세대의 투철한 수령 결사옹위 정신을 따라 배워 부대들을 당중앙 결사옹위의 결정체로 다져나가는 문제 △조국해방전쟁 시기 인민군 용사들이 발휘한 불굴의 조국수호정신과 영웅적인 전투정신으로 어떤 형태의 전쟁에도 대처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는 문제 △전승세대가 창조한 혁명적 투쟁기풍과 생활기풍이 모든 부대들에 차 넘치게 하는 문제 등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통신은 "전군의 모든 부대들을 조선노동당의 여도에 절대충성하고 절대복종하는 불패의 전투대오로 만들 군정간부들의 드높은 열의가 세차게 끓어 번지는 가운데 조선인민군 제1차 지휘관·정치일꾼 강습회가 4일 회의로 7월 27일 폐강되었다"고 전했다.
"적의 어떤 군사적 도발에도
능동적·공세적 대처해야"
김 위원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자위적 국방력'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지휘관, 정치일꾼들이 적들의 그 어떤 군사적 도발에도 능동적이며 공세적으로 대처할 준비를 완성하는 데 총력을 집중하여야 한다"며 "이것은 당과 우리 혁명이 인민군대에 준 지상의 명령이며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고 지휘성원들이 목숨을 걸고 책임져야 할 초미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올해 초 개최한 제8차 당대회에서 미국을 '주적(主敵)'으로 명시했으며, 지난해 6월에는 대남사업을 '대적(對敵)사업'으로 규정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적대세력들이 광신적이고 집요한 각종 침략전쟁연습을 강화하며 우리 국가를 선제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계속 체계적으로 확대하고 군비를 증강하고 있는 현 상황은 긴장격화의 악순환을 근원적으로 끝장내려는 우리 군대의 결심과 투지를 더욱 격발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8월 예정된 한미연합훈련과 우리 군의 지속적인 전력보강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쾌감을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강습회에는 조선인민군 △각 군종·군단·사단·여단·연대 군사 지휘관 및 정치위원 △당 인민군위원회 집행위원회 위원 △군 총정치국·총참모부·국방성 간부 등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