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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경선 '원팀' 절실한 국민의힘, 경선룰 해결 시급 과제로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1.07.30 03:33 수정 2021.07.29 22:17

처음 한 자리 모인 11인 주자들

'원팀' 강조…"민주당과 달라야"

'여론조사 100%'엔 불만 목소리

부정선거 관련 논쟁 벌어지기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서병수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장 주재로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이 자리엔 당내 대권 주자인 김태호, 박진, 안상수, 유승민, 윤희숙, 원희룡, 장기표,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등 예비후보 11명이 참석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서병수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장 주재로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이 자리엔 당내 대권 주자인 김태호, 박진, 안상수, 유승민, 윤희숙, 원희룡, 장기표,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등 예비후보 11명이 참석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소속 대선 주자들이 29일 처음으로 한 데 모여 '원팀' 정신을 강조하며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의 시작을 알렸다. 온전한 야권의 '원팀' 구성을 위해 당 외부 주자들의 규합이라는 과제가 남아있는 가운데, 경선룰을 둘러싼 논쟁을 해결하는 것이 당면한 최대 과제라는 평가다.


이날 여의도에 위치한 당사에서 열린 대선 경선 후보 간담회에는 김태호·박진·윤희숙·하태경·홍준표 의원을 비롯해 원희룡 제주도지사, 황교안 전 대표, 안상수·유승민 전 의원, 장기표 경남 김해을 당협위원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총 11명의 인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과 함께 간담회를 주재한 이준석 대표는 "당대표 취임 후 50일 만에 우리 당 대선 후보 풀이 풍성해졌고, 권영세 의원이 대외협력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더 다양한 분들이 당 경선에 참여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8월 30일 일정대로 우리 당의 경선 버스가 출발하면 국민의 관심이 우리 당으로 향하며 즐겁고 시너지 나는 경선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자신했다.


또 "이 자리를 마련한 이유는 경선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후보자들이 경선에 반영됐으면 하는 부분들을 경청하기 위해서다"고 덧붙였다.


11명의 후보들은 현재 경선이 한창 진행 중인 더불어민주당의 경선이 네거티브가 난무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대비되는, 정책과 비전이 바탕이 된 선의의 경쟁을 펼치자는 뜻을 전했다.


윤희숙 후보는 "국민의힘 경선은 민주당과 달랐으면 좋겠다"며 "국민의힘 경선은 정책·비전·담론 싸움 등이 잘 이뤄져 국민들의 마음을 끌었으면 좋겠다. 토론이나 비전 싸움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어달라"고 언급했다.


원희룡 후보도 "국민의힘 경선은 후보들 간의 개인적 경쟁이기도 하지만, 우리 전체가 치르는 단체전 경기"라며 "상대는 민주당이다. 그동안 국민들이 문재인 정부를 보면서 화나고 절망했는데, 우리 경선은 국민들이 새로운 희망을 느낄 수 있는 장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간담회’에서 이준석 대표와 최재형 후보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 자리엔 당내 대권 주자인 김태호, 박진, 안상수, 유승민, 윤희숙, 원희룡, 장기표,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등 예비후보 11명이 참석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간담회’에서 이준석 대표와 최재형 후보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 자리엔 당내 대권 주자인 김태호, 박진, 안상수, 유승민, 윤희숙, 원희룡, 장기표,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등 예비후보 11명이 참석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몇몇 후보들은 이 자리에서 당 지도부와 경준위를 향해 현재 거론되고 있는 경선룰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표출하기도 했다. 앞서 경준위가 1차 컷오프에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100% 방식을 도입하기로 한 데 이어, 본선에서도 '당원투표 50%·여론조사 50%'인 현행 룰의 변경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탓이다.


안상수 후보는 "하루가 달리 바뀌는 여론과 언론의 보도에 따라 변하는 것이 여론조사"라며 "여론은 수시로 바뀌는 것인데, 무엇보다 당을 지켜온 당원들을 도외시하고 후보를 결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후보 또한 "모든 경선 준비는 '본선 승리'라는 한 가지 원칙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경선에서 아무리 잘해도 본선에서 이기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지 않나, 그렇기에 예비경선 단계부터 모든 원칙을 본선에 맞춰야 한다는 것을 당에 제안한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일부 후보가 '여론조사 100%' 방식에 불만을 표시한 배경에는 당 외부에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입당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최재형 후보에 대한 견제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심을 얻을 시간이 기존 후보들에 비해 부족했던 부분이 있는 만큼, 윤 전 총장과 최 후보 측 모두 당원투표 비율을 줄이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단 이날 간담회에서 최재형 후보는 경선룰에 대해 "당에서 정하는 대로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간담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앞으로 얼마나 많은 분들이 후보로 등록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국민 입장에서 보면 어떤 사람이 우리 후보로 나왔는지조차 가늠하기 어렵다"며 "그렇기에 1차 컷오프를 통해 빠른 시간 안에 100% 여론조사를 통해 8명 정도로 압축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본경선 룰에 대해서는 현행 '50:50' 룰을 바꾸기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본경선 룰이 당헌·당규 상에 정해져 있는데, 이걸 바꾸기 위해서는 최고위원회의 의결 뿐 아니라 전국위원회 의결도 거쳐야 한다. 룰을 바꾸는 문제는 후보간 민감한 이해관계가 걸려 있기에 후보 전체의 동의 없이는 바꿀 수 없을 것"이라 설명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서병수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장 주재로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간담회’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 자리엔 당내 대권 주자인 김태호, 박진, 안상수, 유승민, 윤희숙, 원희룡, 장기표,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등 예비후보 11명이 참석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서병수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장 주재로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간담회’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 자리엔 당내 대권 주자인 김태호, 박진, 안상수, 유승민, 윤희숙, 원희룡, 장기표,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등 예비후보 11명이 참석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날 간담회에서는 황교안 후보와 하태경 후보가 지난 4·15 총선에서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황 후보는 "지난 6월 28일 대법원이 주관해서 재검표가 이뤄졌는데, 재검표 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있는 표들이 다수 확인됐다"며 "지난 2013년에 사전투표가 생긴 뒤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 공정한 선거를 위해 당 차원의 특검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하 후보는 "사실상 부정선거 논란은 종결됐다고 본다"며 "만약 경선 과정에서 부정선거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면 당에도 좋지 않을 것이다. 당에서 공식 입장을 정해달라"고 맞대응했다.


이 대표는 관련 논쟁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후보 간 어떤 사안에 대한 이견을 당 지도부나 경준위, 또는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어떤 주장이 옳고 그르다는 판단 내리는 것 자체가 위험한 부분이 있다. 그런 부분이야말로 후보 간 상호 토론의 주제가 될 것"이라 즉답을 피했다.


한편 경준위는 당내 대선 주자들의 간담회를 격주로 개최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아울러 지속적인 당 내외 의견 수렴을 통해 8월 23일 경선관리위원회 출범 전 최종 경선룰을 확정할 방침이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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