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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없이 사라진 중국 100만 인기 블로그, 설마?

김재성 기자 (kimsorry@dailian.co.kr)
입력 2021.07.16 15:32
수정 2021.07.16 15:35

삭제된 과학 블로그의 중국 계정과 유지되고 있는 유튜브 계정 ⓒ페이퍼클립 계정 갈무리

중국에서 인터넷 콘텐츠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과학 블로그 두 개가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 등지에서 갑자기 자취를 감췄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중국 글로벌타임스 인용에 따르면 위챗, 웨이보, 비리비리 등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지난 15일 인기 과학 콘텐츠 블로그 ‘다샹궁후이’(大象公 ·엘리펀트 매거진)와 ‘페이퍼클립’의 계정이 폐쇄됐다. 언론인 출신인 다샹궁후이의 창업자 황장진(黃章晋)의 웨이보 계정도 정지됐다. 유튜브 등 해외 계정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SCMP는 이번 조치의 배경이 무엇이고 영구적 금지인지 불분명한 상태지만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글로벌 타임스는 “이들 두 블로그가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퍼뜨리고 중국 정부의 노력을 더럽힌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샹궁후이는 2013년 위챗에서 운영을 시작해 역사, 정치, 과학, 생활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의 글을 실어 왔다. 그러다 2014년 황장진이 신장(新疆)과 위구르 소수민족에 관한 글을 링크해 몇 주간 폐쇄된 바 있다.


한편 다샹궁후이의 영상 프로듀서가 독립해 2017년 운영을 시작한 영상 블로그 페이퍼클립은 최근 몇 년간 잇따라 논란에 휩싸였다.


2018년 유튜브에 올린 중국 지도에서 대만을 중국 영토로 포함하지 않아 중국 국수주의 누리꾼들의 비난 세례를 받았고, 올해 3월에는 세계자연기금(WWF)과 함께 중국 소비자들의 육식 소비 증가로 브라질의 산림이 파괴되고 있다는 영상을 제작해 논란이 일었다.


이어 지난달에는 페이퍼클립에 근무했던 직원 한 명이 미 육군 연구실을 위해 일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또 다른 전 직원은 반중 코멘트를 외국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실이 포착돼 중국 누리꾼들의 빈축을 샀다.


페이퍼클립은 두 사안에 대해 사과하면서 두 사람 모두 현 직원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으나, 이후 페이퍼 클립의 소셜미디어 서비스가 중단되고 15일에는 계정이 아예 사라졌다.

김재성 기자 (kimsorr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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