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병가’ 내고 유로 보러 갔다가 중계화면에 ‘딱’ 걸린 女…결과는?
입력 2021.07.13 20:43
수정 2021.07.13 17:17
회사 측 “거짓말은 근로계약 위반, 솔직히 말했으면 허락했을 것”
영국의 한 여성이 아프다는 핑계로 회사를 빠진 뒤 축구 경기를 보러 갔다가 중계 화면에 잡혀 거짓말이 들통났다. 여성은 결국 회사에서 해고됐다.
13일 영국 데일리메일과 더선에 따르면, 디지털콘텐츠 제작자인 니나 파로키(37)는 지난 7일(현지시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덴마크의 유로2020 준결승전을 직관하기 위해 회사에 병가를 냈다. 당시 파로키가 다니던 회사는 업무가 몰려 바쁜 상태였다. 휴가를 내기 어렵다고 판단한 파로키는 거짓 병가를 내고 런던으로 향했다.
니나는 친구의 도움으로 어렵게 경기 티켓을 얻게 됐고, 친구와 함께 경기장으로 들어갔을 때 자신의 자리가 골대 바로 뒤에 있는 ‘명당’ 자리임을 확인했다. 니나는 혹시라도 중계 화면에 잡히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그럴 가능성은 적다고 생각했다.
당일 경기는 극적으로 흘러갔다. 덴마크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먼저 앞서갔지만, 자책골을 넣으면서 경기 흐름이 바꼈다.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고, 영국의 주장인 해리 케인이 역전 결승 골을 넣으면서 잉글랜드가 2대 1로 극적인 승리를 이뤄냈다.
앞서 잉글랜드가 동점 골을 넣는 과정에서 열광하는 니나의 모습은 중계 화면에 5초 가량 잡혔다. 경기 이후 니나는 “전세계의 모든 TV화면에 내 얼굴이 나왔다”며 “호주, 미국의 친구들로부터 연락이 왔다”고 기뻐했다.
하지만 그날 이후 니나는 회사로부터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는 해고 통지를 받았다. 니나는 “회사 측에서 내가 경기를 관람하고 있는 모습을 봤다”며 “다시 솔직하게 말했지만, 전혀 공감을 얻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회사 측은 그가 거짓말을 해 계약 사항을 이행하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거짓말은 근로계약 위반”이라며 “유로 준결승전은 영국인이라면 모두가 가고 싶어하는 중요한 축구 경기라 (니나가 솔직히 말했다면) 경기를 관람하도록 보내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니나는 회사 측의 결정에 “약간은 후회하지만, 과거로 다시 돌아가도 똑같이 했을 것”이라며 축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