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왕자도 들썩’ 55년 만에 경사 맞은 잉글랜드
입력 2021.07.08 07:55
수정 2021.07.08 07:55
덴마크와의 4강전서 연장 접전 끝에 2-1 승리
1966년 월드컵 이후 55년 만에 메이저 결승행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55년 만에 메이저 대회 결승전에 진출한다.
잉글랜드는 8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덴마크와의 4강전서 연장 접전 끝에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자국에서 열렸던 1966년 FIFA 월드컵(당시 우승) 이후 무려 55년 만에 결승전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제 잉글랜드는 오는 12일, 스페인을 꺾고 결승전에 선착한 이탈리아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툰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 진행 속에 선제골은 덴마크 몫이었다. 덴마크는 전반 30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담스고르가 골대 상단 구석을 정확히 노린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만들어냈다. 잉글랜드 입장에서는 이번 대회 첫 실점을 내준 순간이었다.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잉글랜드도 반격에 나섰다. 잉글랜드는 전반 39분 케인의 전진 패스에 이어 부카요 사카의 땅볼 크로스, 그리고 쇄도해 들어간 스털링에게 공이 닿기 직전, 덴마크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1-1 동점의 균형이 만들어졌다.
후반 들어 뜨거웠던 두 팀의 기세는 수그러들었고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절대 뚫을 수 없을 것 같았던 덴마크의 단단한 수비 라인을 파고든 선수는 이번 대회 MVP를 향해 달려가는 라힘 스털링이었다.
스털링은 연장 13분,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해리 케인이 슈마이켈 골키퍼 선방에 막혔으나 리바운드 슈팅으로 덴마크의 골문을 여는데 성공했다. 이 경기를 보기 위해 직접 웸블리 스타디움을 찾은 잉글랜드 축구협회장인 윌리엄 왕세자는 체면을 잠시 내려두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이후 잉글랜드는 수비벽을 두텁게 쌓으며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고 120분간의 혈투를 마감하는 종료 휘슬을 들은 뒤 홈팬들 앞에서 승리를 자축했다.
4강 무대 4전 5기 만에 이룬 잉글랜드의 승리다.
잉글랜드는 자국에서 열렸던 1966년 FIFA 월드컵 준결승서 에우제비우가 이끌던 포르투갈을 맞아 2-1 승리를 거뒀고 결승서 독일을 물리치고 우승컵을 품은 바 있다.
이후부터는 지긋지긋한 4강 징크스가 발동됐다. 2년 뒤 열린 유로 1968에서는 동유럽 강호 유고슬라비아를 맞아 0-1 패해 대회 3위로 마감했고 90년에는 독일과만 두 차례(1990년 월드컵, 유로 1996) 만나 무릎을 꿇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