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볼티모어' 류현진, 류현진으로 돌아오나
입력 2021.07.08 00:01
수정 2021.07.07 23:19
6월 들어 침체 빠진 류현진, 우위 점한 볼티모어 상대 등판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진짜 류현진’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류현진은 8일 오전 8시5분(한국시각) 미국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펼쳐지는 ‘2021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선발 등판, 시즌 8승에 도전한다.
이적 첫해인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 초반에도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던 류현진은 5월까지 10경기 등판 5승2패 평균자책점 2.62로 좋았다.
6월 이후 부진에 빠졌다. 지난달 5일 휴스턴전 5.2이닝 7실점(6자책) 포함 최근 6경기(35.1이닝) 2승3패 평균자책점 5.35로 좋지 않다. 시즌 평균자책점 3.65와 큰 차이다.
직전 등판이었던 시애틀전에는 5이닝도 채우지 못했다(4이닝 5실점). 류현진이 올 시즌 5이닝을 못 채운 경기는 4월 26일 탬파베이(3.2이닝)전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는 엉덩이에 통증에 의한 자진 강판이었다.
선발 맞대결을 펼친 일본인 선발투수 기쿠치 유세이(30)가 7이닝 6탈삼진 5피안타(1볼넷) 1실점으로 막고 시즌 6승(3패)을 거둔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뤄 더 아쉬웠다. 현지언론에서도 당시 투구를 놓고 지적한 상태다. 이런 저런 평가에 흔들릴 류현진은 아니지만,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불만족스러운 게 사실이다.
시애틀전에서는 주무기 체인지업이 말을 듣지 않았다. 체인지업이 안타와 홈런으로 연결되자 다른 구종 비율을 키웠지만 제구가 되지 않았다. 헛스윙 유도도 크게 줄었다. 류현진도 경기 후 화상인터뷰에서 “4~5월 만큼 체인지업 제구가 되지 않고 있다”고 인정했다.
류현진답지 않은 투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볼티모어를 만난다. AL 동부지구 최하위에 있는 팀인 볼티모어를 상대로 류현진은 기분 좋은 추억이 많다.
통산 전적 5경기(31.2이닝) 3승 평균자책점 3.13. 올 시즌 두 차례 만나서도 2승(시즌 6·7승)을 따냈다.
지난달 21일 볼티모어전에서 7이닝 1실점(1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시즌 5승을 챙겼다. 지난달 27일 볼티모어전에서는 초반 압도적인 피칭을 뽐내면서 7승을 수확했다. 7회 아웃카운트 1개 남겨놓고 4실점했지만 전반적으로 에이스다운 호투를 선보였다. 침체에 빠졌던 6월에 거둔 성과다.
반전이 필요한 시점에 반가운 상대를 만난 모양새다. 하지만 볼티모어를 상대로도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한다면 류현진의 침체가 자칫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류현진이 볼티모어를 타고 ‘진짜 류현진’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