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국방부 기밀문서 속 진실은?”…버스 정류장서 발견돼 ‘충격’
입력 2021.06.28 21:32
수정 2021.06.28 16:33
영국 시민, 습득 후 바로 BBC에 제보
국방부, 기밀문서 분실 시인하고 사고 경위 조사 중
민감한 외교 문제와 관련해 극비리에 보관해야 할 군사 정보가 버스 정류장에서 덩그러니 발견돼 영국 당국이 발칵 뒤집혔다.
27일(현지시간) 영국의 BBC에 따르면 잉글랜드 켄트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지난 22일 군사 기밀정보가 담긴 약 50여 장의 문서 꾸러미가 익명을 요구한 한 일반인에 의해 발견됐다. 문서는 영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의 사무실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당 문서에는 영국 구축함 ‘디펜더호’가 흑해의 크림반도에 접근했을 때의 러시아 측 반응과 함께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군이 철수한 뒤 영국군이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할 가능성 등이 담겨 있었다.
지난 23일 흑해에선 실제로 영국 해군과 러시아 해군이 신경전을 벌이며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는 일이 발생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러시아는 디펜더호가 자국 여행을 침범했다고 주장해 경고 사격을 했지만, 영국은 디펜더호가 러시아 영해를 침범하지 않았고 그들이 경고 사격도 한 적이 없다며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또한 그간 영국군의 아프가니스탄 주둔 여부에 대해 외부에 알려진 것이 거의 없었지만, 이번 일을 통해 영국군이 아프가니스탄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사실 역시 고스란히 노출됐다.
한편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정보 보안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지난주 직원이 내부 문서 분실 사실을 신고한 적 있어, 이에 대해 정확한 분실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