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취임 첫 기자간담회…"대선 준비도 정책도 靑보다 당이 중심"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1.05.03 14:39
수정 2021.05.03 21:29

宋, 중요 현안으로 부동산·백신 문제 꼽으며

"봉하마을 일정 등 미루고 내일 정책 리뷰"

검찰·언론개혁 '속도' 강조한 김용민과 '온도차'

이철희 靑 정무수석과 만나 '당정청 원팀' 강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는 3일 "앞으로는 당이 정책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냐, 민주당 정부냐'라고 할 때 '민주당 정부'라는 방점이 약했던 것은 사실이고, 정책도 당보다는 청와대가 주도한 것이 많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당이 중심이 돼 대선 준비를 해야 새 대통령이 정책적 공백을 단축시키고 빨리 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부동산과 코로나19 백신 문제를 꼽으며 "내일 5·18 민주묘지와 봉하마을 참배를 할 예정이었지만 6일로 미루고 내일 정책 리뷰를 할 것이다. 부동산 등 문제에 대해 당 의원들이 개인 의견을 말하다 보면 '엇박자' 소리를 들을 수 있으므로, 당 차원의 정리된 메시지가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송 대표는 이날 처음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백신·부동산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11월 집단면역이 가능하도록 (정부를) 최대한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당정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대안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송 대표는 또 최고위원 후보 중 1등으로 당선된 김용민 최고위원이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개혁·언론개혁 등 각종 민생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선 "검찰·언론개혁과 민생이 동반해서 가도록 할 것"이라고 답해 '온도차'를 드러냈다.


친문(친문재인)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문파'의 '문자폭탄' 논란에 대해선 "서로 상처를 주지 않고 선의로 해석하고, 민주적 토론을 하는 당의 기풍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그들의 열정이 시스템을 통해 수렴돼 개혁의 에너지로 승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이해결 방안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송 대표는 야당이 정치 편향성을 지적하고 있는 TBS라디오 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해선 "모든 언론에는 생각의 차이가 있다"며 "TBS 김어준씨만 문제가 아니라 보수언론에서 수 많은 편향성을 보인 사례가 많기 때문에 같이 균형 있게 봐야 한다"고 했다. 다만 "진보든 보수든 사실관계를 왜곡해서 허위로 쓰는 건 엄격하게 통제를 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송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마친 후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만나 당정청 '원 팀(one-team)'을 강조했다.


송 대표는 "당정청이 원 팀으로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을 무한 책임진다는 자세로 긴밀히 소통하고 함께 해나가겠다"고 했다.


이에 이 수석은 "대통령이 '지금부터는 당이 주도하는 것이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우니 충분히 소통하고 협의하되, 당정 갈등이 있는 것처럼 표출되면 국민이 불안해 하니 정무수석이 국회에 살다시피 하면서 의견을 청취하고 잘 소통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부지런히 송영길 신임 대표를 쫓아다니겠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수석의 방문에 앞서 송 대표에게 축하를 걸어 축하인사를 건넸고, 송 대표는 "'따스한 축하의 말씀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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