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오늘뉴스 종합] '고추 말리는 공항' '한화갑 공항'의 예견된 참사?, "조류 충돌 사고 원인 아닐 수도…규모 너무 커" 등
입력 2024.12.30 20:55
수정 2024.12.30 20:55
▲ '고추 말리는 공항' '한화갑 공항'의 예견된 참사?
지난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는 항공기 고장 외에도 짧은 활주로 길이, 공항 건설 초기부터 지적된 조류 충돌 가능성에 대한 인식 부족, 미숙한 공항 운영 경험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친 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고추 말리는 공항' '한화갑 공항'으로 불리며 정치 공항으로 설계된 무안공항의 태생과 맞물려 있다는 견해도 있다. 건설 전 연간 992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됐던 무안공항의 지난해 이용객은 24만6000명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7년 개항한 무안공항은 서남권 거점 국제공항으로 설계됐지만, 활주로는 약 2.8km로 다른 주요 국제공항보다 짧은 편이다. 이에 전남도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활주로 길이를 3.126㎞로 늘리는 연장 공사를 진행 중이었고, 이 공사 탓에 무안공항 활주로는 300m가량 이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실제 이용 가능한 거리는 2.5㎞였던 셈이다.
사고 원인 중 하나의 가능성으로 지목되는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 문제에 대한 안일한 인식도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의 직접적 원인인 착륙 장치 '랜딩기어' 고장이 조류 충돌 때문에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무안공항 관제탑 등 항공 관계자들의 경험 부족이 사고를 키운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 2007년 문을 연 무안공항은 이달 전까지 국제선 정규 노선을 운영한 적이 한 번도 없다. 29일 사고가 발생한 무안~방콕 노선은 제주항공이 이달 8일 운항을 시작한 신규 노선이다. 무안공항이 17년 만에 운영하는 첫 국제선 정기 노선이다. 또 무안공항을 관리하는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4월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사장이 뒤늦게 사표를 낸 이후, 8개월째 공석이다.
▲ [제주항공 무안참사] "조류 충돌 사고 원인 아닐 수도…규모 너무 커"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이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의 주된 원인이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제프리 토마스 항공 전문가는 30일(현지시간) “일반적으로 조류 충돌은 항공기를 추락시키진 않는다”며 “이번 사고는 의문투성이다. 조류 충돌을 직접 원인으로 보기에는 사고 규모가 너무 크다”고 평가했다. 호주의 항공안전 전문가 제프리 델 또한 “조류 충돌로 인해 랜딩기어(바퀴 등 착륙장치)가 펼쳐지지 않은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BBC는 “사고가 난 보잉 737-800 기종의 엔진이 조류 충돌에 취약한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2022년 한 해 동안 영국에서 조류 충돌은 약 1400건 발생했다. 그러나 이중 기체 운항에 영향을 미친 것은 100여 건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나즈메딘 메쉬카티 공학과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 “해당 기종의 랜딩기어는 튼튼하게 설계돼 있는 것으로 안다“며 ”랜딩기어 오작동이 조류 충돌이 원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정비 불량이 원인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 참사 후 SNS '쏴라' 논란 이어…"이재명 다시 보이네" '지지글'에 또 발칵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을 향해 쏘라'는 내용의 윤석열 대통령 풍자 글을 올렸던 것에 대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은 이 대표의 글 게시 시점을 본질로 삼는 것이 아니라 '사고를 인지한 때와의 시차'를 강조하며 악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비호가 무색하게도, 이 대표의 메시지 논란은 계속해 정치권을 강타하는 중이다. 국가 재난 상황에서 차기 유력 대권주자이자 제1야당의 대표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비판이다.
이 대표가 올린 메시지는 "내일을 향해 쏴라!-부치 & 선댄스. 국민을 향해 쏴라! -윤 & 한"이란 내용의 짧은 글이다.
해당 글은 1969년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의 등장인물인 부치와 선댄스를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에 빗대 풍자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당시 발포 지시 논란을 빗댄 메시지란 것이 중론이다.
이 대표가 이 같은 글을 올리자마자 '장난치지 말고 글 내려라' '지금 상황이 즐겁냐' '속히 내려라' 등 반응이 쏟아지는 등 여론이 크게 악화됐다. 이에 이 대표는 해당 글을 지우고 무안공항 사고 수습에 총력을 다해달라는 내용의 글을 업로드했다. 이어 이 대표는 긴급최고위원회를 마친 뒤, 바로 무안공항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 [제주항공 무안참사] "온전한 시신 5구 뿐"… 장례까지 최대 10일 소요
지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사망자들의 장례절차가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신 훼손 정도가 심해 시신 복구에 난항을 겪고 있어서다.
나원호 전남경찰청 수사부장은 30일 오후 무안국제공항 탑승동에서 유족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브리핑에서 희생자 DNA 검사 진척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희생자 179명을 모두 수습했으나 모든 시신들의 훼손이 상당하고 상대적으로 온전한 시신은 5구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수습한 시신의 훼손이 심하고 분리된 부분이 많아 시신을 유가족들에게 인계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예정"이라며 "현장에서 수거된 시신 조각은 606편(조각)이고, 관련 DNA 검사에 10일 이상이 걸린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모든 인적 역량을 집중해도 다음 달 8일은 돼야 결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탑승자의 신원 확인은 오는 31일 오전까지 가능할 것으로 봤다. 신원 확인은 가능하지만, 희생자들의 시신 복원에 시간이 걸려 유족들에게 인도하기까지 최대 열흘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장례 절차가 가능한 온전한 시신은 5구 정도에 불과하다.
▲ ‘상고하저’ 코스피, 연간 10% 하락...하반기 주요국 중 20위
올해 국내 주식시장은 복합적인 악재로 투자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2400선 아래에서 한 해를 마무리했다. 증시는 상반기만 해도 밸류업 프로그램 등의 기대감으로 상승했으나 하반기 들어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 기간 성적이 주요국 중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증폭된 8월 블랙먼데이(검은 월요일)와 미국 트럼프 재집권 우려에 대한 11월 트럼프 포비아(공포증)를 거쳐 12월에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정국에 따른 정치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결과다.
폐장일인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2399.49로 거래를 마치면서 지난해 말(2655.28)보다 255.79포인트(9.63%)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코스피는 상승으로 돌아선 뒤 1년 만에 10% 가까이 하락하면서 2300대로 내려왔다. 연간 코스피 종가는 2021년 2977(3.6%), 2022년 2236(-24.9%), 2023년 2655(18.73%)였다.
다만 8월 이후 경기침체 우려와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당선 수혜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 및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코스피는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지난 9일에는 연저점(2361)을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 비상계엄 사태 이후 최근 대통령에 이은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변동성이 더욱 확대됐다. 원·달러 환율은 금융위기 당시인 1480원대 후반까지 치솟았다.
▲ 트럼프 "전문직 비자 확대 지지"…머스크 손 들어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전문직 외국인 노동자에게 발급하는 ‘H1B 비자’ 확대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28일(현지시간) 한 인터뷰에서 “나는 H1B 비자의 열성적인 지지자”라며 “이것은 매우 훌륭한 프로그램이다. 나는 이 비자를 좋아하고 항상 찬성해 왔다”이라고 말했다. 이 비자는 최소 학사 학위 이상을 받은 외국인이 전공한 분야에 취업해 일정 기간 일하면 받을 수 있다. 비자가 발급되면 기본 3년간 미국 내 체류가 허용되며 추후 연장할 수 있다.
앞서 머스크 CEO는 H1B 비자 확대 문제를 두고 우파 인사들과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시작은 스리람 크리슈난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 인공지능(AI) 수석정책고문 지명자의 발언이었다. 그는 “기술직 이민자의 영주권 발급 상한선을 없앨 것”이라고 말했고, 몇몇 우파 인사들은 미국 시민에게서 일자리를 빼앗는 일이라며 크리슈난 지명자를 비판했다.
이에 머스크 CEO는 “경멸스러운 바보들은 공화당에서 없어져야 한다”며 “내가 테슬라, 스페이스X, 그리고 미국을 강하게 만든 수백 개의 회사를 세울 수 있었던 것은 모두 H1B 덕분이다. 나는 이 문제를 놓고 전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