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여론조사] '차기 대권' 윤석열 30.5% 이재명 26.0%…오차범위 내 진입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1.04.28 11:00 수정 2021.04.28 11:59

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정치적 중원' 50대에서 0.4%p 격차 박빙 승부

尹 5개 권역, 李 2개 권역서 지지율 선두 달려

이낙연 13.3% 오세훈 5.1% 홍준표 4.6% 순

차기 대권주자 '양강' 경쟁 구도를 이어가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진입했다. 내년 3·9 대선까지 10개월여 남겨둔 가운데, 윤 전 총장과 이 지사의 경쟁이 더욱 격화되는 모양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진행한 4월 넷째 주 정례조사에서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를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5%,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6.0%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13.3%,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은 5.1%였다. 이후 무소속 홍준표 의원 4.6%,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3.7%, 정세균 전 국무총리 3.2%, 정의당 심상정 의원 1.6%, 유승민 전 의원 1.6%, 원희룡 제주도지사 0.5% 순이었다. '그외 다른 사람'은 0.8%, '지지 후보 없음'은 6.1%, '잘 모르겠다'는 2.9%였다.


윤석열, 2030 세대·충청권서 지지율 조정 국면
60대 이상·대구경북·국민의힘 지지층서 초강세
尹 지지층과 전통적 야권 지지층 동조화 현상


지난달 29~30일 설문했던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와 비교하면 윤석열 전 총장은 5.8%p 하락하며 조정 국면에 돌입한 반면, 이재명 지사는 4.4%p 상승했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지난달 14.7%p에서 4.5%p로 크게 줄어들면서 오차범위 내로 진입했다.


윤석열 전 총장은 지난달에 비해 2030 세대에서 낙폭이 컸다. 이번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20대 이하에서 22.8%, 30대에서 22.9%의 지지를 획득했는데, 이는 지난달에 비해 각각 12.4%p, 8.4%p 떨어진 것이다. 윤 전 총장은 20대 이하에서는 여전히 오차범위내 선두를 지켰지만, 30대에서는 이 지사에게 선두를 내줬다.


권역별로는 연고지인 대전·충남북에서 여전히 선두를 지켰지만 지지율은 조정을 거치는 모습이었다. 지난달 충청권에서 40.3%의 압도적 지지율을 얻었던 윤 전 총장은 이번 조사에서는 27.7%로 12.6%p 하락했다. 이에 따라 충청권에서 이 지사와의 격차는 21.4%p에서 6.2%p로 좁혀졌다.


이번 조사에서 윤석열 전 총장이 가장 강세를 보인 지지층은 60대 이상(42.7%), 대구·경북(50.3%), 국민의힘 지지층(62.2%)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가장 부정적인 응답을 한 계층과 일치했다. 윤 전 총장 지지층과 전통적 야권 지지층이 점차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40대에선 빠졌지만 타 연령층서 상승
재보선 이후 현 정권과 차별화 기대 반영된듯
여성에서는 상대적으로 이낙연이 강세 보여


이재명 지사는 지난달에 비해 문재인정권의 핵심 지지 기반인 40대에서는 지지율이 빠졌지만, 대신 2030 세대와 50대, 60대 이상에서 일제히 지지율이 올랐다. 4·7 재·보궐선거 이후 현 정권과의 차별화를 모색하리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40대에서 39.7%로 지난달에 비해 5.4%p 하락했지만, 20대 이하(15.9%)에서 6.6%p, 30대(35.7%)에서 9.5%p, 50대(33.6%)에서 9.7%p, 60대 이상(13.0%)에서 3.4%p 상승했다. 20대 이하와 60대 이상에서는 윤 전 총장이 선두, 30대와 40대에서는 이 지사가 선두이며, '정치적 중원'에 해당하는 50대에서는 윤 전 총장 34.0%, 이 지사 33.6%로 눈터지는 0.4%p 박빙 승부가 펼쳐지는 중이다.


권역별로 보면 이 지사가 광주·전남북에서 33.4%로 상승하며, 28.4%에 그친 이낙연 전 대표를 오차범위 내에서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윤 전 총장은 서울, 대전·충남북,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강원·제주 등 5개 권역에서 선두이며, 이 지사는 자신이 도지사를 맡고 있는 인천·경기와 광주·전남북 2개 권역에서 선두였다. 이 지사는 자신의 연고지인 대구·경북에서 14.1%로 저조한 지지율에 그친 것이 약점으로 분석된다.


윤석열 전 총장과 이재명 지사가 모두 여성 유권자의 표심을 사는 부분에서 부진한 것은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윤 전 총장은 남성 33.0%, 여성 28.0%로 남성의 지지율이 여성보다 5.0%p 높았다. 이 지사는 이 격차가 더욱 두드러졌는데, 남성 29.3%, 여성 22.8%로 격차가 6.5%p에 달했다.


상대적으로 여성 유권자 표심에서 강세를 보인 인물은 이낙연 전 대표였다. 이 전 대표는 여성 지지율이 17.8%에 달해 남성(8.6%)보다 두 배 이상이었다. 오세훈 시장(남성 4.3%, 여성 5.9%)과 안철수 대표(남성 3.1%, 여성 4.2%)도 남성보다 여성에서의 지지율이 각각 1.6%p, 1.1%p 높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26~27일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3.8%로 최종 1027명(가중 1000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3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