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서도 체크카드 발급?"…이미지 개선 속 성장률 ↑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입력 2021.03.19 06:00
수정 2021.03.18 15:19

저축은행 체크카드 발급 규모, 2년 연속 40% 안팎 상승세

연내 30만장 돌파 기대…웰컴저축銀 체크카드 흥행 '견인'

저축은행 발급 체크카드가 수년 째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꾸준한 자산건전성 개선으로 저축은행 부실 이미지를 탈피한데다 시중 금융회사 못지 않은 상품 연계와 혜택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고객 저변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저축은행 체크카드 유효카드 수는 27만5358장, 매출액은 129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14만2972장, 2019년 19만5470장에 이어 매년 5만장 이상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 매출액 규모 역시 전년 대비 40.7%(376억) 증가했다.


저축은행 체크카드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유명무실’하다는 평가가 높았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저축은행들과 공동브랜드로 체크카드 발급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8년. 출시 4년 만인 2011년 취급액이456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저축은행사태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시중은행들과 비슷한 혜택에도 좀처럼 이용자가 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몇 년새 저축은행에 대한 금융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뀌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업권 차원에서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을 기울인 결과 신뢰도가 꾸준히 회복되고 있고, 다양한 제휴 혜택을 제공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저축은행 체크카드 발급도 늘었다. 지속적인 저금리 기조와 비대면 채널 강화도 저축은행 체크카드 접근성을 높였다.


현재 저축은행 체크카드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곳은 웰컴저축은행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체크카드 점유율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폐퍼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 KB저축은행 등이 물밑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이 이처럼 압도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배경에는 '수시입출금계좌'를 통한 주거래 고객 확보를 목표로 체크카드와 수시입출금통장을 연계한 다양한 금리 혜택을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그동안 대다수 저축은행은 시중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저축은행 정기예·적금 및 대출은 부수적으로 이용하는 고객 위주로 상품 구성에 나서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현재 웰컴저축은행이 발급 중인 'SB HI 체크카드'는 조건 없이 이용금액의 최대 1%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웰컴의 최대 강점인 모바일플랫폼 ‘웰뱅’을 통해 젊은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비대면결제 기능을 강화한 점도 고객 확보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개편한 웰뱅 3.0에서는 QR결제를 BC카드 가맹점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고 이르면 이달 중 코나(KONA)카드 결제도 추가될 예정이다. 또 삼성, 하나카드 등 일선 카드사들과의 협업도 본격화하고 있어 그에 따른 결제 서비스 강화 가능성도 대두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서비스가 단순 예적금-대출서비스를 넘어 최근에는 결제 등 일상생활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법정최고금리가 지속적으로 하향되고 있는 상황에서 저축은행 내에서도 무조건 수수료에 의존할 수 없는 만큼 체크카드 활성화를 통한 주거래 고객 확보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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