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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저축은행 매각, 대주주 적격성에 발목?..."심사 신청도 아직"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입력 2021.03.17 06:00 수정 2021.03.17 09:13

협상 시한 2주 남았는데…VI금투 '대주주 적격성 심사 신청서' 미제출

JT저축은행 본사 전경 ⓒJT저축은행

JT저축은행 매각에 암운이 드리웠다. JT저축은행 인수를 추진 중인 홍콩계 사모펀드(PEF) 산하 VI금융투자가 우선협상 시한이 임박한 현재까지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 신청'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VI금융투자는 지난해 10월 J트러스트그룹으로부터 JT저축은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지분 100%를 1463억원에 사들이는 상호간 주식양수도(SPA)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매각의 마지막 관문으로 꼽히는 금융당국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는 여전히 별다른 진척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JT저축은행 매각 관련) 대주주 적격성 심사 신청서가 접수되지 않은 상태”라며 “현재로서는 심사를 진행할 유인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매각주관사 김앤장은 JT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프로젝트펀드 자금 모집과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일정을 고려해 5개월 간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해 대략 2주 뒤면 지위가 종료된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2개월(60일) 가량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2주 내에 심사 신청이 이뤄지더라도 기한 내 매각절차가 완료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업계 안팎에서는 VI금융투자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신청이 지연된 배경에 대해 '대주주 적격성 심사' 이슈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VI금융투자는 지난해 뱅커스트릿PE와 홍콩 VIAMC 컨소시엄이 경영권 지분을 인수한 회사다. 홍콩계 사모펀드인 '뱅커스트릿PE'가 VI금융투자를 앞세워 JT저축은행 인수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모회사 인수 등을 통해 지배권을 행사하는 '우회인수'를 근절하겠다는 뜻을 나타내면서 저축은행 대주주적격성 심사가 한층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사모펀드 운영사가 저축은행 인수 시 향후 10년 간 경영계획을 제출하도록 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감독당국도 현재의 딜 구조를 바꾸지 않을 경우 대주주 승인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인수주체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VI금융투자가 이번 협상 시한을 넘길 경우 시나리오는 크게 2가지다. 매각 당사자 간 재협의를 통해 협상 시한을 연장하거나, 현 계약서 상에 따라 매각 협상이 종료되는 방식이다. 만약 매각이 이대로 종료될 경우에는 계약서 상에 따라 계약금에 대한 몰취가 가능하다. 매각 협상이 이어지더라도 금융당국 판단에 따라 인수 여부가 갈릴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딜이 무산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염두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 상황에서 매각 성사 여부는 한치 앞을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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