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 몸값 치솟는 손흥민, 호날두와 호흡?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1.02.16 08:52
수정 2021.02.16 08:55

이탈리아 축구 매체, 유벤투스 손흥민 영입 검토 보도

토트넘 재계약 진행 더딘 상황에서 나온 보도라 주목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이탈리아 축구 최강으로 꼽히는 유벤투스도 손흥민(29·토트넘)을 노리고 있다.


15일(한국시각) 이탈리아 칼치오메르카토 보도에 따르면, 유벤투스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미드필더 에런 램지와 바이에른 뮌헨으로 임대된 공격수 도글라스 코스타, 공격수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 등을 처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처분한다면 이적자금 9000만 유로(약 1204억원)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적이 성사된다면 손흥민으로서는 축구 인생에 큰 변곡점을 맞이하게 된다. 유벤투스는 유럽 축구 무대에서 ‘우승컵’이 없는 ‘무관’ 손흥민에게 우승 갈증을 풀어줄 수 있는 팀이다. 지난 시즌 세리에A 우승으로 유벤투스는 ‘세리에A 9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손흥민이 유벤투스로 이적한다면, 어린 시절부터 롤모델로 여겼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한솥밥을 먹는다. ‘손날두’로 불린 손흥민이 호날두와 한 팀에서 호흡하는 그림이다.


손흥민의 빅클럽 이적설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월 스페인 언론들은 “레알 마드리드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이적료 7000만 유로(약 936억원)를 책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오는 2023년 계약이 만료되는 손흥민과 토트넘의 재계약 진행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것은 사실이다. 지난해 11월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팀 내 최고 대우를 약속했다. 현재 최고액은 해리 케인과 탕귀 은돔벨레의 주급 20만 파운드.


무리뉴 감독은 지난 8일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 재계약에 대한 질문을 받고 “손흥민은 계약기간이 2년 정도 남아있다. 적절한 때를 기다려보자"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힘든 상황이다. 지금은 구단과 선수의 재계약을 언급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쉽게 마무리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을 줄였다.


무리뉴 감독이 언급한 코로나19가 최근 몇 달의 일은 아니라는 것을 떠올릴 때, 지난해 11월 이후 이렇다 할 진전이 없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일부 현지언론들은 “다음 시즌 유럽클럽대항전 출전이 불투명한 어려운 상황에 빠진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이 비싼 선수들을 정리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지난 21일 맨체스터 시티에 0-3 완패한 토트넘은 EPL 순위 9위로 추락, UEFA 유로파리그 출전도 장담할 수 없는 지경에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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