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진출설’ 이승우, 왜 유럽 남았을까
입력 2021.02.03 08:59
수정 2021.02.03 09:13
K리그 진출설 나돌았지만 포르투갈 1부리그 임대 이적
이적료 발생에 따른 재정적 지출, 코로나19 자가격리 부담 등
뜨거운 관심을 불러 모았던 이승우의 행선지는 포르투갈이었다. 한 때 K리그 진출설이 나돌았지만 그는 끝내 유럽무대에서 도전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벨기에 신트트라위던서 적응에 실패한 이승우는 유럽 겨울이적시장 마감 직전에 포르투갈 프로축구 프리메이라리가(1부리그) 포르티모넨스로 임대 이적이 확정됐다.
포르투갈 리그 사무국이 겨울 이적시장 마감과 함께 이승우의 포르티모넨스 이적 서류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2019년 8월 신트트라위던으로 이적한 이승우는 첫 시즌 정규리그 4경기에 출전해 무득점에 그쳤다. 올 시즌도 최근까지 9경기 연속 결장하며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출전 시간 확보를 위해 이적을 모색했던 이승우는 한 때 K리그 진출설도 나돌았지만 유럽에 남아 경쟁을 이어가기로 했다.
만약 K리그 진출에 성공했다면 리그 흥행에 또 다른 기폭제가 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도 남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승우의 K리그 진출은 애초에 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우선 이승우는 아직 신트트라위던과 계약이 1년 반 정도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이적 전문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이승우의 이적료 가치는 60만 유로(약 8억1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 등 빅마켓 구단들이라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금액으로 판단된다. 톡톡 튀는 이승우가 가진 스타성과 마케팅적인 측면을 고려했을 때 큰 돈이 아닐수도 있다.
그러나 지난해 K리그 구단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추가 지출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이승우의 이적료가 걸림돌이 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이승우 카드’는 애초 구단들이 고려했던 사항은 아니었다. 이미 대부분 구단들이 어느 정도 전력 구상을 끝내고 전지훈련에 한창이다. 이승우가 영입되면 전력에 큰 보탬이 됐겠지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다.
여기에 코로나19에 따른 자가격리도 부담이다. 이승우를 영입해도 팀에 합류할 수 있는 시점은 2월 말인데 K리그 개막까지는 시간이 많지 않다. 어느 정도 이승우 영입에 따른 리스크가 불가피한 상황인 것이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계속 유럽에 남아 커리어를 쌓고 싶은 선수 본인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13살의 나이로 유럽에 건너 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스 팀까지 거친 상황에서 K리그 진출은 최우선이 아닌 불가피한 차선책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이승우는 아직 모험과 도전을 할 나이다. 이미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K리그로 돌아오기에는 시점이 다소 이르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