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끌어 모은 LG, 타선 보강 없어도 괜찮을까
입력 2024.12.20 14:58
수정 2024.12.20 14:59
마운드 붕괴되며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 실패
FA 장현식 필두로 김강률, 최채흥, 심창민 등 마운드 보강 올인
팀 홈런 9위에 그친 타선, 견제세력 기량 향상이 관건
비시즌 투수력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는 LG트윈스가 과연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다시 한 번 대권도전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올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LG는 이번 스토브리그서 마운드 보강에 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LG는 올해 철옹성 같았던 마운드가 무너지며 고전했다. 부동의 마무리 고우석이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며 팀을 떠났고, 핵심 불펜 정우영과 함덕주의 부상 및 부진으로 인해 허리가 약해졌다. 여기에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했던 이정용의 군 입대도 LG의 마운드 약화를 초래했다.
그나마 올해 고우석의 미국 진출로 마무리 보직을 맡은 유영찬이 62경기에 나서 7승 5패 2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97로 활약하며 큰 힘이 됐다.
하지만 유영찬이 최근 수술을 받으며 LG 마운드는 다시 한 번 비상이 걸렸다.
다행히 LG는 올해 KIA의 통합 우승을 견인했던 핵심 불펜 장현식을 계약기간 4년, 총액 52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36억원)에 영입하면서 유영찬의 공백을 대체할 수 있게 됐다.
장현식 영입은 시작에 불과했다.
LG는 지난 13일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김강률과 계약기간 3+1년, 최대 14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9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삼성으로 떠난 선발투수 최원태의 보상 선수로 투수 최채흥을 선택했다. 여기에 지난 18일에는 2022시즌부터 NC에서 활약했던 우완 투수 심창민을 영입하며 다시 한 번 마운드를 보강했다.
LG의 전력 보강은 지나치게 투수력에 편중된 모습이다. 물론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도 있지만 마운드 보강만으로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LG 타선은 유독 타 구단에 비해 주전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땅한 대타 자원이 없다는 점이 뚜렷한 약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올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이유도 경기 흐름을 바꿔줄 대타 자원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LG는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2023시즌에 팀 타율이 0.279로 1위였다. 반면 올해는 팀 타율이 KIA, 롯데에 이어 3위에 그쳤다. 전체 팀 홈런은 10개 구단 중 9위였다.
올해 KIA에 통합우승을 내준 것은 사실 마운드보다는 타선의 힘 차이가 컸다.
이미 김현수 등 일부 베테랑 타자들이 노쇠화 기미를 보이고 있다. 타선 보강을 위해 외부 영입에 눈을 돌릴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LG는 투수력 보강에만 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결국 LG는 지난해 팀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내야수 신민재처럼 견제 세력들의 기량이 올라오는 게 우승을 위한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