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전장 가능성 확신..."글로벌 탑티어 목표"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입력 2021.01.29 17:13
수정 2021.01.29 17:18

VS본부 연간 최대 매출 기록…올해 흑자전환 목표

전기차부품·인포테인먼트·램프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

“합작사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조기 안정화 계획”

LG전자의 전장사업이 사상 최대 매출을 내며 미래 핵심 사업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에는 마그나와 전장부품 합작사 설립 등 사업 강화도 예고돼 있어 기대감이 높다.


LG전자는 29일 2020년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자동차부품솔루션(VS)사업본부는 세계 탑티어 수준의 부품사 성장을 목표로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부품, 차량용 램프 등의 분야의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인포테인먼트는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중점적으로, 전기차 부품 영역은 전기차 구동 부품을 중심으로, 차량용 램프는 고급형으로 부품 영역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전장사업은 지난해 연간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VS사업본부는 4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1조9146억원, 영업손실 2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에 이어 H&A본부와 HE본부 다음으로 많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상반기에 완성차 업체의 자동차 부품 수요가 주춤했지만 하반기 들어 점차 수요가 회복되면서 매출이 증대됐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연간 기준으로 5조8015억원의 매출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영업손실은 3675억원으로 전년도(-1949억원) 대비 2배 가량 늘어났다.


원가구조 개선으로 4분기(-20억원)만 놓고 보면 영업손실이 전년동기(-636억원)과 전 분기(-662억원) 대비 모두 큰 폭의 개선을 이룬 점도 이러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회사측은 “전장사업은 지난해 초 북미와 유럽 지역 완성차 업체의 가동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하반기부터 조업이 정상화되면서 자동차 부품 수요가 회복세로 돌아섰고 신규 프로젝트의 매출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VS사업본부가 올해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연평균 5000억~7000억 가량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LG전자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이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 동안 LG전자는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저가 수주도 마다하지 않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바탕으로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인프라 구축에 전념했다.


LG전자의 전장사업은 본궤도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조명, 파워트레인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전장 인프라를 완성한 상황이다.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 중심의 VS사업본부와 지난 2018년 인수한 ZKW의 램프,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등 3개축으로 나눠 자동차 부품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 3분기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과 합작해 세운 ‘알루토’를 통해서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의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선다.


특히 올해에는 LG전자가 글로벌 자동차 부품회사 ‘마그나’와 전장부품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이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은 오는 3월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과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승인이 이뤄지면 합작법인은 7월경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LG전자는 “글로벌 완성차 시장 회복세 속에서 고성장이 예상되는 커넥티드 및 전기차 영역 중심으로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올해 흑자전환을 위해 수익 창출 기반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완성차 회복세에 적극 대응해 매출 극대화할 것”이라며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와 전기차 부품 합작법인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을 조기에 안정화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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