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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회장, LG 전장사업 승부수…구조 개편 가속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입력 2020.11.03 14:37 수정 2020.11.03 14:39

실용주의 입각해 유망사업 적극 투자…‘선택과 집중’

LG이노텍 고부가 차량용 모듈 지속…수익성 극대화

에너지솔루션 분사 등 2차전지 강화…시장 선점 중요

구광모 LG그룹 회장.ⓒLG

구광모 LG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전장사업에 힘을 실고 있다. 전장사업에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 계열사들의 사업 구조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달 28일 LED 사업 종료를 공시했다. 사업 종료에 따라 LG이노텍은 올해 12월까지만 LED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단 차량용 조명 모듈 사업은 지속한다.


LG이노텍은 “수익성과 성장성 등 여러 측면에서 LED 사업을 지속하는 것은 회사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LED 사업 종료로 LG이노텍은 고부가 제품인 차량용 조명 모듈에 역량을 집중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구광모 회장의 의중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구 회장은 평소 실용주의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유망하고 잘 할 수 있는 사업은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전망이 어둡거나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과감히 철수하는 경영 전략을 구사 중이다.


전장사업의 경우 LG가 그룹 차원에서 미래 먹거리로 정하고 사활을 걸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LG이노텍 넥슬라이드-HD.ⓒLG이노텍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분사 역시 궤를 같이한다. 배터리는 전기차 생산비에서 30%의 비중을 차지할 만큼 핵심적인 부품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양질의 제품을 공급하는 곳이 많지 않아 시장 선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LG화학은 오는 12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을 예정대로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번 분할은 LG화학이 분할되는 배터리 신설법인의 발행 주식 총수를 소유하는 물적 분할 방식으로 LG화학이 비상장 신설법인 지분 100%를 갖게 된다.


LG전자도 지난 2018년 인수한 차량용 조명업체 ZKW와의 시너지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 LG전자와 ZKW의 헤드램프 사업을 통합하는 한편 프리미엄급 제품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공동개발을 통해 새로운 광원을 연구 중이다.


이밖에 LG그룹 산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도 최근 포르쉐, 도요타 등 완성차 업체들과 함께 이스라엘 전장 스타트업 ‘오로라랩스(Aurora Labs)’에 2300만달러(약 269억원)를 투자했다.


지난 2016년 설립된 오로라랩스는 차량 ‘자가 치유(Self-healing)’ 소프트웨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자동차 전장 시스템 등을 감지해 결함을 찾아내고 작동 중지 상황을 예측한다.


덕분에 전장사업에서의 성과도 가시화 되고 있다. LG전자는 일본 완성차업체 혼다에 텔레매틱스를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텔레매틱스는 차량 간 통신에 필요한 핵심 부품으로 스마트카 구현을 위해선 필수적으로 탑재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장사업은 삼성과 SK 등 국내 대기업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이 눈독 들이는 블루오션”이라며 “LG도 구조 개편을 통해 전장사업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2월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해 미래형 커넥티드카 내부에 설치된 의류관리기의 고객편의성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다.ⓒLG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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