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안철수에게 분명히 말했다…입당 아니면 '3월초 단일화'"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1.01.14 11:08
수정 2021.01.14 11:08

"결심하면 얘기하라 했는데 이후엔 할 말 없다

국민의힘, 경선 통해 시장 후보 선출 돌입했다

우리 시장 후보 선출된 뒤 단일화 얘기할 것"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입당'과 '3월초 단일화' 중에 하나를 결심하라고 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야권 후보 단일화는 사실상 3월초 시점으로 미뤄졌다는 뜻을 시사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14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가 끝난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대표) 본인에게도 분명히 물어봤다. 단일화는 3월초에나 가서 얘기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우리 당에 들어와서 하는 둘 중에 한 가지 밖에 없으니까 결심하면 얘기하라고 했다"며 "(입당은 하지 않겠다니) 그 이후에는 얘기할 게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일 안 대표와 새해 인사를 겸해 비공개로 회동했다. 당시 김 위원장이 "입당 결심을 하면 연락하라"고 했다는 사실은 알려졌는데, 입당을 하지 않으면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는 3월초에 시작할 것이라는 점도 밝혔던 것이다.


안철수 대표가 추후 언론 인터뷰 등 여러 경로를 통해 국민의힘 입당 의사가 없다는 것을 밝힘에 따라, 김종인 위원장은 먼저 국민의힘 내부 경선을 진행한 뒤 3월초를 전후해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를 재론하기로 마음을 굳히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선출된 뒤에 단일화 논의를 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우리 당이 시장 후보를 경선 과정을 통해 지금 선출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자꾸 지금부터 그런 (단일화) 얘기를 할 필요가 없다"며 "우리 시장 후보가 선출된 다음에 단일화 얘기를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