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루머 모락모락…관건은 이적료 딜레마
입력 2021.01.05 09:21
수정 2021.01.05 11:39
카디스전 또 교체 투입, 공격포인트 올리지 못해
이적하더라도 만족시키지 못할 이적료가 큰 문제
이번에도 선발 출전이 아닌 교체 투입이었다.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발렌시아 이강인의 이적설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이강인 5일(한국시간) 메스타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프리메라리가’ 카디스와의 홈경기서 전반 25분 교체 투입됐다.
이날 발렌시아는 카디스와 1-1로 비기며 8경기 연속 무승을 이어갔고 승점 1을 보태 강등권에서 겨우 벗어난 17위에 위치했다.
이강인은 전반 25분 부상이 감지된 가메이로 대신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서며 몇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아쉽게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특히 1-1 동점 상황이던 후반 중반부터는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현재 이강인은 발렌시아 내에서 입지가 불안정한 상황이다. 구단 측은 이강인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어떻게든 잔류를 설득하고 있으나 정작 선수 선발권을 지닌 하비 그라시아 감독이 중용하지 않는 모양새다.
이로 인해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 역시 선발 출전에 어려움을 겪으며 벤치 멤버로 전락한 상황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대두되는 이야기가 바로 이적이다.
이강인은 아직 20세에 미치지 못한 젊은 나이가 최대 강점인 선수다. 물론 대부분 공격수, 미드필더들의 기량이 10대 후반에 완성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강인 역시 자신의 잠재력에 최대치까지 도달했을 것이라는 평가다.
문제는 실력을 발휘할 환경이다. 하비 그라시아 감독이 계속해서 발렌시아 지휘봉을 잡고 있다면 이강인의 출전 기회는 여기서 더 늘어갈 가능성이 없다 해도 무방하다. 구단 측도 선수의 이적 의지를 꺾지 못한다면 결국 놓아줄 수밖에 없는 구도다.
관건은 역시나 이적료다.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이강인은 2000만 유로(약 266억원)의 몸값으로 평가된다.
이는 2001년생 전 세계 선수들 중 공동 6위이며, 10대 선수들로 범위를 넓힐 경우 공동 17위에 해당한다.
다만 아쉬운 점은 한창 몸값 상승을 누릴 시기에 이강인 홀로 정체 현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이강인은 크게 주목을 받았던 2019년 9월 2000만 유로로 몸값이 치솟더니 지난 시즌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며 1500만 유로, 1350만 유로로 점진적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지난해 10월 다시 2000만 유로로 회복했으나 갖고 있는 잠재력과 기대치를 감안하면 아쉬운 액수가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비슷한 나이의 선수들이 꾸준한 출전 기회를 잡으며 몸값이 크게 상승해 이강인을 더욱 조급하게 만들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메시의 재림’이라 불리는 동 포지션의 티아고 알마다(벨레스 사르스필드)의 주가 상승이다.
아직 제대로 보여준 것이 없는 이강인이 시장에 나올 경우 2000만 유로의 이적료를 발생시킬지도 미지수다.
발렌시아 구단이 매긴 높은 책정액을 충족시켜줄 구단은 사실상 빅클럽들이지만 즉시 전력감을 원하는 이들이 검증되지 않은 이강인에게 지갑을 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반면, 주전 확보를 위해 중소 클럽으로 간다면 낮은 이적료와 주급을 감수해야 하지만 이 또한 구단의 반대에 부딪힐 수 있다. 선수는 급하고 시간은 하염없이 흐르고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