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가격 상승에 OLED 수요 증가...DP ‘더블 업’ 기대감 ↑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0.10.16 11:35 수정 2020.10.16 11:38

코로나19로 TV·스마트폰 등 기기 판매 증가로 동반 상승

4Q에도 상승 흐름 지속...삼성·LGD, 실적 대폭 개선 예상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사양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액정표시장치(LCD) 가격도 반등하면서 두 디스플레이의 동반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TV와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LCD와 OLED 패널 수요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TV 판매가 늘면서 TV용을 중심으로 LCD 패널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55형 TV용 LCD 가격은 140달러로 지난 1월(102달러) 이후 8개월만에 37.3%(38달러) 증가했다. 또 같은기간 50·65형 LCD 가격도 같은 기간 각각 32달러·35달러 상승했다.


BOE 등 중국 기업들의 물량 공세로 인한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내림세를 보였던 지난해와는 확연히 달라진 양상이다. 그동안 내릴 만큼 내렸던 터라 반등하는 것도 있지만 코로나19 이후 집콕으로 인해 TV 수요가 늘어난 것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OLED 패널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제 스마트폰에서는 대세로 자리잡은 가운데 TV에서도 OLED 패널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이 꾸준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전체 TV용 패널 출하 물량 중 절반 이상(52%)이 OLED 패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서도 입증된다. 지난해 34%에서 18%포인트나 증가하는 비중이다.


이러한 흐름으로 인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실적 개선도 기대되고 있다. 오는 22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8년 4분기 이후 7분기만에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눈 55억원이지만 최근 증권가에서는 1000억원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회사가 2분기 5170억원을 포함, 올 상반기 8789억원의 영업적자를 시현한 것을 감안하면 흑자만 달성하더라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이다.


지난 8일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디스플레이도 4000억~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전분기(3000억원)보다 수익성이 개선됐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2분기 3000억원의 흑자가 약 1조원으로 추정되는 애플의 지연보상금의 효과에 의한 것이었고 애플의 아이폰 출시가 연기된 것을 감안하면 3분기 실적 호조는 더욱 두드러진다.


4분기에도 LCD 가격 상승과 OLED 수요 증가가 지속되면서 양사의 실적 개선 흐름도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V용 LCD 가격은 3분기에 전 분기 대비 30% 급등한데 이어 4분기에도 10%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LCD 가격 반등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TV 수요가 늘어날 수 있는데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CD에서 철수를 선언하는 등 공급자가 줄어들면서 공급과잉도 점차 해소될 가능성이 있는 것도 장기적인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스마트폰도 하반기 신제품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애플의 아이폰이 예년과 달리 4분기(10월23일)에 출시되면서 OLED 패널 수요가 강하게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훌쩍 넘기고 LG디스플레이도 영업이익이 2500억원으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부활동 감소로 전체적으로 줄어든 지출이 TV와 스마트폰 등 IT·전자기기로 쏠리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고가인 프리미엄 제품 수요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패널업체로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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