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 노리던 엔씨소프트, 하반기 명예회복 시동?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0.08.16 06:00
수정 2020.08.15 14:27

100만원 육박했던 주가 78만원대까지 밀려나...다시 90만원선 도전

“하반기 리니지2M 대만 진출, 블소2 출시 긍정적...장기 모멘텀 주목”

100만원대 황제주 등극을 목전에 뒀던 엔씨소프트의 주가 상승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하반기 반격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증권가는 리니지2M의 대만 출시와 블레이드앤소울2의 하반기 출시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외에도 장기 신작 모멘텀을 주목해야한다고 조언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엔씨소프트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장 대비 2만5000원(-2.79%) 내린 87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 6일 종가 99만5000원을 기록하는 등 100만원에 육박했던 주가는 7월 말 78만원까지 밀려났다. 이달 들어선 다시 90만원대 아래에서 등락을 오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연결기준으로 올해 2분기 매출 5386억원, 영업이익 2090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31%, 61% 증가한 실적이다. 다만 시장 전망치인 매출액 6287억원과 영업이익 2390억원은 하회했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영향이 컸다.


그러나 증권가는 2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이 다시 성장세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부터 기존 게임들의 대규모 업데이트가 준비되어 있고 4분기 중 신작 출시도 예정됐다는 점에서다. 이에 따라 주가도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여엔씨소프트는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연내 리니지2M의 대만 출시를 발표하는 등 해외 진출도 남겨둔 상황이다.


최진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리니지M은 현재 대만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위를 기록 중”이라며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의 인기가 높은 시장으로 리니지2M 역시 좋은 성과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감마니아와 퍼블리싱 계약을 진행했던 리니지M과 달리 리니지2M은 엔씨소프트가 직접 퍼블리싱까지 맡으면서 이익 기여도 역시 높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기대작인 블레이드앤소울2 또한 출시 지연 없이 연내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조만간 출시 일자가 공개될 것”이라며 “2~30대의 라이트한 유저를 타겟으로 하는 게임으로 유저 모객이 보다 수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출시 첫분기 일매출로는 25억원을 가정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도 “긍정적인 것은 하반기 출시 일정에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라며 “이에 따라 점진적으로 기대치가 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리니지를 비롯한 PC게임들도 대부분 4Q에 대규모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어 연말 매출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외에도 장기 신작 모멘텀에 주목했다. 엔씨소프트는 B&S2, 아이온2, 프로젝트TL 등 다수의 프로젝트 출시가 임박한 상황이다. 경쟁사 대비 실적 성장은 두드러진 가운데 밸류에이션은 낮아 주가는 여전히 매력적인 구간이란 평가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아이온2, 프로젝트TL(PC·콘솔·모바일)로 이어지는 장기 신작 모멘텀은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며 “게다가 다양한 장르의 중소 게임(Fuser, 트릭스터M, 팡야M, 프로야구H3)도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 연구원은 “2년 연속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지만 엔씨소프트의 내년 주가수익비율(PER)은 17.2배로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은 낮다”고 짚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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