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증시 전망] 희미해진 ‘산타랠리’ 여전히 기다려...코스피 상단 2750
입력 2024.12.01 08:00
수정 2024.12.01 08:00
12월 코스피지수 2700선 내외에서 움직일 듯
국내 경기 및 기업 실적 하향 조정-ing ‘주목’
연말 ‘산타 랠리’ 기대감이 다소 낮아진 가운데 올해 마지막 달 코스피지수는 저점을 높여가면서 2700선 내외에서 상단이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는 국내 경기와 기업들에 대한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하면서 12월 코스피지수 상단으로 최대 2750선을 제시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8.76포인트(1.95%) 내린 2455.91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11월1~29일) 코스피는 2500선 내외에서 힘겹게 공방을 벌이면서 2.87%(2556.15→2455.91) 하락했다.
지난달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뉴욕 증시와 비트코인 등의 자산은 여러 차례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지만 국내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속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됐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트럼프 1기 시절에 겪었던 글로벌 무역분쟁발 주가 충격이 재현될 것이란 우려가 작용했다.
키움증권은 이달 코스피지수가 2500~275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국내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 업종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실적 전망 하향이 오는 연말과 연초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또 장기적으로 외국인 수급은 기업들의 실적 전망과 궤를 같이 하기 때문에 12월 역시 수급 환경이 부진한 가운데 변동성 높은 장세가 연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은 코스피가 연말까지 2500선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도 국내 경기와 기업들에 대한 실적 전망이 하향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어 코스피의 연말 랠리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경기가 내년 2분기 저점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경기가 착륙하기까지 내년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하향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증권 역시 국내 증시의 이익 전망치 하향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코스피200 기준 내년 순이익 추정치는 지난달 22일 기준 210조2000억원으로 10월 말(216조4000억원) 대비 2.87% 감소한 상황이다.
삼성증권은 이달 코스피 예상 밴드를 2350~2650선으로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코스피의 부진이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와 중국 영향에 따른 마진 약화, 삼성전자에 대한 기술력 우려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했다.
이에 이달 코스피가 기술적 하방 지지력은 확인하겠으나 추세적 회복은 내년 1분기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는 12월 코스피 지수 예상 범위로 2400~2700선을 제시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투자 전략 측면에선 반도체 등 낙폭 과대주와 실적 모멘텀(상승 동력)을 가진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른바 ‘트럼프 피해주’인 반도체·자동차 등 낙폭 과대 수출주에주목하는 것도 적절하지만 바벨 전략 차원에서 이익 가시성이 높은 바이오·조선·기계, 지수 변동성을 방어할 수 있는 금융 업종 비중을 확대해 가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트럼프 트레이드 주가 영향은 지난 2016년 사이클과 유사한데 당시 과민반응 진정 이후 주가 되돌림이 나타났다”며 “이같은 경험과 낙폭 과대 주가, 실적 모멘텀 등을 고려하면 반도체와 IT하드웨어, IT가전, 바이오, 은행, 증권 등이 관련 맥락에 부합하는 업종”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