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경제성장률 -3.3%…IMF 외환위기 이후 최악
입력 2020.07.23 08:00
수정 2020.07.23 08:01
수출 16.6% 급감…1970년대 이후 최저 수준
제조업 -9.0%·농림어업 -9.7%·서비스업 -1.1%
우리나라 경제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역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IMF 외환위기 이후 2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3.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발표된 것은 속보치로, 추후 집계될 잠정치와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이 같은 경제성장률은 IMF 한파가 몰아닥쳤던 1998년 1분기(-6.8%) 이후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이다. 또 올해 1분기(-1.3%)보다도 역성장 폭이 더 확대됐다.
부문별로 보면 수출이 전 분기 대비 16.6% 급감하며 197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입 역시 7.4% 감소했다. 한은은 수출의 경우 자동차와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줄면서, 수출은 원유 등을 중심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건설투자 역시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1.3% 줄었다. 설비투자도 운송장비가 줄면서 2.9% 감소했다.
반면 민간소비는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 등을 중심으로 1.4% 증가했고,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 등이 늘며 1.0% 증가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우선 제조업은 운송장비,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을 중심으로 9.0% 감소했다. 농림어업 역시 채소 등 작물이 줄며 9.7%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운수업, 문화 및 기타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1.1% 줄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이 줄며 0.2% 감소했다.
한편,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은 2.0% 감소했다. 교역조건 개선 영향으로 실질 GDP 성장률을 상회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