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웨이,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 경쟁 승자는?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입력 2020.06.08 06:00 수정 2020.06.07 21:03

화웨이 새 특허 보니…사라진 전면 카메라

내년 제품부터 적용 전망…관건은 ‘화질 개선’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꼽히는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 경쟁이 시작됐다.


이미 샤오미, 오포 등이 해당 기술을 적용한 초기 제품을 선보인 가운데, 내년에는 삼성전자와 화웨이도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를 눈에 보이지 않는 형태로 탑재할 전망이다. 폴더블 스마트폰에 이어 제품 기술력 경쟁에서 누가 우위를 점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스마트폰 화면 아래에 카메라를 배치하는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 기술을 차기 제품에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덜란드 정보기술(IT)매체 렛츠고디지털은 화웨이가 새로운 특허를 출원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 제품을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출시할 수 있다고 전했다. 화웨이가 취득한 특허는 지난해 10월 중국국가지식산권국(CNIPA)에 등록됐으며 지난 2일 공개됐다.


새로운 특허를 보면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가 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매체는 “제품 상단을 보면 (카메라가 물리적으로 튀어나오는) 팝업 시스템이 없는 것 같다”며 “특허를 받은 화웨이 스마트폰에는 화면 아래에 카메라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도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에는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가칭)’로 추정되는 제품이 삼성 공식 광고에 등장했는데, 전면 카메라가 사라진 모습이어서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가 탑재될 것이란 추측이 쏟아졌다.


이와 관련해 포브스는 “실제 제품으로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는데 삼성전자에 확인한 결과 광고에 나온 제품은 시연용 제품(프로토타입)이었다”며 “삼성전자가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 기술을 개발하고는 있는 것은 맞지만 이번 광고에 제품을 실수로 노출시킨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를 적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 전면부에서 더 큰 가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특히 애플은 ‘아이폰11’까지 전면 노치를 채용해 화면에서 상당 부분 손실이 발생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는 기술적으로 전면에 카메라를 넣기 위해 디스플레이 사용 면적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위아래로 두껍게 자리 잡고 있던 베젤은 노치로 진화했고, 노치도 점차 작아져 현재는 디스플레이에 구멍을 뚫는 ‘펀치홀’ 형태까지 발전했다.


카메라를 화면 아래로 넣는 형태는 이보다 더 진화한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카메라를 투명한 화면 뒤편에 배치해 평소에는 가려져 있다가 카메라를 사용할 때만 카메라가 나타나는 방식이다.


카메라 사용을 위해 화면으로 투과되는 빛이 많아야 하고, 일반 카메라처럼 충분한 빛을 확보하기도 어려워 야간이나 실내에서는 화질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상용화까지는 관련 기술 개발이 더 필요한 상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 핵심은 투명 OLED인데, 화질 등 아직 극복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 있어 올해 하반기 플래그십은 적용이 힘들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제품에는 상용화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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