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회 마친 오세훈 "역전 기대", 김진태 "깜짝 놀랄 것"

정도원 기자
입력 2019.02.22 19:46
수정 2019.02.22 19:52

오세훈 "민심이 빛의 속도로 당심에 반영될 것"

김진태 "지지층 투표율이 높아 판세 낙관한다"

오세훈 "민심이 빛의 속도로 당심에 반영될 것"
김진태 "지지층 투표율이 높아 판세 낙관한다"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이 22일 오후 경기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도권·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의 네 차례의 합동연설회가 막을 내렸다. 당권주자인 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과 김진태 의원은 모두 승리를 자신했다.

오세훈 위원장은 22일 오후 경기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도권·강원 합동연설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날 오전 자신이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 1위로 나타난 것과 관련해 "지지를 많이 해주는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23일부터 당장 책임당원 모바일투표가 시작된다. 오 위원장은 "당심은 결국 민심을 따라가는데 항상 시차가 좀 있다"며 "불행하게도 바로 모바일투표가 진행되기 때문에 그 점이 아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울러 "닷새 내지 일주일만 더 있었더라면, 아마 확실하게 판세를 역전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요즘에는 빛의 속도로 여론이 전파돼 민심이 당심에 반영되기 때문에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태 의원도 이날 연설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 결과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며 "지금 중요한 것은 70%를 차지하는 당심이고, 내일과 모레의 (책임당원) 투표율"이라고 단언했다.

김 의원은 "나를 지지하는 '김진태 지지층'은 투표율도 상당히 높을 것"이라며 "굉장히 판세를 낙관하고 있다. 27일에 개표함이 열려보면 깜짝 놀랄 일이 생길 것"이라고 당선을 자신했다.

김진태 "탄핵 쟁점은 당원들도 항의할 수 있다"
오세훈 "문제삼을 일 있겠느냐. 당연한 반응"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김진태 의원이 22일 오후 경기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도권·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날 오 위원장이 연설 도중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인정하자"는 발언을 해, 김 의원 지지자들로부터 야유를 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두 후보 모두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태도를 취했다.

김 의원은 "이렇게 뜨거운 (탄핵) 쟁점에 대해서는 오 위원장이 한 말에 대해 당원들 입장에서 의견 표현을 할 수 있다고 본다"며 "예의의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탄핵을 잘했다'고 이야기한다면, 탄핵을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항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위원장처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도 있는 반면, 동의를 못하는 분은 항의할 수도 있다"며 "오 위원장도 (자신의 연설을 향한 야유를) 예의의 차원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오 위원장도 "문제 삼을 일이 뭐가 있겠느냐"며 "중도를 지향해야 선거에서 실리를 추구할 수 있다는 게 성에 차지 않을 수도 있으니 당연한 반응"이라고 '쿨'한 자세를 보였다.

이어 "공식선거운동을 시작한 뒤, 2주째 이런 주장을 반복하는 것을 보면서 그분들 중에서도 많은 분들이 깊이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며 "마음 속으로는 누가 주장하는 방법론이 내년 총선에 도움이 되는지 나름대로 판단하고 있으리라 굳게 믿고 있다"고 기대했다.

한편 또 한 명의 당권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이날 연설회를 마친 직후, 후속 비공개 일정 수행을 위해 차량을 타고 이동한 관계로 기자들과의 문답은 이뤄지지 못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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