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비박 언급 의원 윤리위 회부"…나경원, 첫 회의서 '군기잡기'
정도원 기자
입력 2018.12.14 11:04
수정 2018.12.14 11:09
입력 2018.12.14 11:04
수정 2018.12.14 11:09
"우리끼리 편을 가르는 행위는 자해행위" 경고
'대여 강공' 예고…탄력근로제 연내 처리 압박
"홍영표, 전화 한 통 안 걸어와…진정성 의심"
"우리끼리 편을 가르는 행위는 자해행위" 경고
'대여 강공' 예고…탄력근로제 연내 처리 압박
"홍영표, 전화 한 통 안 걸어와…진정성 의심"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첫 주재한 원내회의에서 '군기잡기'에 나섰다.
나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주재한 상임위원장·간사단 연석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친박·비박, 이러한 단어를 언급해서 우리끼리 편을 가르는 행위는 자해행위라고 했는데, 방송에서 이러한 부분을 인터뷰한 분이 있다"며 "이 의원을 윤리위에 회부하겠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앞서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친박·비박 이런 단어들을 금지단어로 만들어야 한다"고 공언해왔다.
그는 전날 KBS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서는 특정 의원이 계속해서 '친박·수당파' 등의 이야기를 한다는 질문을 받자 "내가 (금지한다고) 이야기하기 전에 말씀한 것"이라며 "앞으로는 해당행위로 지정하자고 말씀드리겠다"고 재차 경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지난 원내대표 경선을 계파 프레임으로 해석하며 당의 화합을 저해하는 발언이 잇따르자 마침내 '윤리위 회부'라는 극약처방을 내림으로써 일벌백계로 삼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선출된 이후 처음 주재한 이날 회의에서 '대여 강공'을 예고했다.
나 원내대표는 "민생이 너무 어려워서 민생을 챙기기 위한 12월 임시국회가 필요하다"며, 12월 임시국회의 입법 과제로 △탄력근로제 연장 법안 △고용세습 국정조사계획서 채택 등을 제시했다.
현행 2주~3개월 단위로 돼 있는 탄력근로제를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연장하는 법안은 이미 여야 간의 합의를 이뤘다. 하지만 "경사노위 논의 결과를 지켜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한 마디에 여당이 기존 합의를 뒤엎으면서 정기국회내 처리가 무산됐다.
나 원내대표는 "이미 여아가 탄력근로제 연장에 합의했는데도 여당 원내대표가 대통령의 한말씀에 경사노위를 핑계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임시국회를 소집해서 탄력근로제 연장법을 통과시키는 것은 시장의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지침이 유효한 상황에서 나 원내대표가 12월 임시국회 소집을 통해 탄력근로제 연장 법안을 연내에 처리하겠다고 시사한 것은 여당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단식이 오는 주말 중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나 원내대표는 권력구조 개편을 공론화한다면 선거제도 개편 논의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며 새로운 절충안을 제안했다.
나 원내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역시 권력구조와 관련이 있는 것"이라며 "원포인트 권력구조 개헌과 함께 선거제도 개편을 논의한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목에서도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를 향해 "손학규 대표를 만나서 나를 설득하겠다던 여당 원내대표가 내게 전화 한 통 없었다"며 "언론을 상대로 '정치적 설득'만 할 뿐, 전화 한 번 하지 않은 것은 여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받겠다는 것인지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함께 첫 원내회의에 데뷔한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최근 온수관 파열 사태와 관련해 현 정부의 SOC 예산을 대하는 태도를 비판하며 '대여 강공'에 보조를 맞췄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70년대 고도성장기에 건설된 각종 SOC가 빠르게 노후화하고 있어, 국회 국토위에서는 SOC에 대한 전면적인 안전점검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속적으로 지적했다"며 "그런데도 문재인정권은 SOC를 토목예산·삽질예산이라고 비아냥거리면서 지속적으로 삭감한 게 이러한 사고로 나타났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안전은 비용이 아니라 내일을 위한 투자"라며 "SOC 예산을 조기에 집행해 안전도 지키고 위축돼가는 경제를 살리는, 위기를 기회로 살리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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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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