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장현수-김영권, 수비 조합 이대로 유지?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6.18 23:36
수정 2018.06.18 23:36

김영권, 결정적인 태글로 실점 위기 막아내

장현수는 부정확한 패스와 대인 마크에서 약점 노출

18일(한국시각)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김영권과 장현수가 상대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 연합뉴스

신태용호의 중앙 수비 ‘김앤장 라인’의 김영권과 장현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9시(한국시각)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웨덴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독일과 함께 F조 최하위로 떨어지며 다가오는 멕시코전에 대한 부담을 안게 됐다.

신태용 감독은 예상대로 이날 포백 중앙 수비수로 김영권과 장현수를 기용했고, 두 선수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한 때 부진한 경기력과 관중 함성 발언 논란으로 부침을 겪었던 김영권은 이날 견고한 수비력으로 한국의 후방을 든든하게 책임졌다.

전반 17분 김영권의 수비가 대표적인 장면이었다. 스웨덴의 주장 그란크비스트가 순식간에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해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김영권이 몸을 날려 정확한 태클로 공을 걷어냈다.

김영권은 전반 28분 스웨덴의 코너킥 상황서 세컨볼을 몸을 날려 또 한 번 막아내며 한국의 무실점을 지켜냈다. 그 밖에 수비와 빌드업 과정에서도 특별한 실수는 없었다.

반면 장현수의 활약은 다소 아쉬웠다. 특히 전반 26분 빌드업 과정에서 뼈아픈 실수를 범했다.

한국 진영에서 공을 돌리다 장현수의 패스가 다소 길었고, 박주호가 이를 살리기 위해 헤딩을 하고 떨어지면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이로 인해 한국은 왼쪽에서 견고한 수비력을 자랑하던 박주호를 순식간에 잃게 됐고, 곧바로 그를 대신해 김민우가 교체 투입됐다.

다소 안일한 패스가 불러온 결과는 생각 이상으로 치명적이었다.

한국은 후반 18분 김민우가 수비 과정에서 파울성 플레이를 범했고, 결국 비디오판독을 통해 태클이 페널티킥으로 선언됐다. 이후 키커로 나선 그랑크비스트가 득점에 성공하며 결국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김민우의 파울이 나오기 전 후방에서 패스 미스를 범하며 상대에게 공 소유권을 내준 이도 장현수였다.

수비에서도 대인마크 능력에서 아쉬움을 노출했다.

전반 43분 수비 진영에서 상대와의 공중볼 경합에서 밀리며 위기를 초래하는 등 수차례 마크맨을 놓치면서 불안감을 안겼다.

슈틸리케 전 감독 시절부터 신태용 감독에 이르기까지 항상 황태자로 신임을 받았던 장현수의 부진에 한국은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히고 말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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