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석 LG이노텍 사장 “협업 통해 UV LED 생태계 구축 확대”

이홍석 기자
입력 2018.03.07 14:00
수정 2018.03.07 15:19

7일 'UV LED포럼' 개최...최신 기술 및 제품 개발 동향 공유

"산업·시장 성장 가능성 커...협력 통한 동반 성장 꾀해야"

박종석 LG이노텍 사장이 7일 서울시 중구 LG서울역빌딩에서 열린 'UV LED 포럼 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LG이노텍
7일 'UV LED포럼' 개최...최신 기술 및 제품 개발 동향 공유
"산업·시장 성장 가능성 커...협력 통한 동반 성장 꾀해야"


“UV LED는 우리의 삶을 더욱 깨끗하고 안전하게 만들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광원이다. 여러 주체들과 함께 협력해 UV LED 생태계를 구축해 시장과 산업을 확대해 나가겠다.”

박종석 LG이노텍 사장이 7일 서울 중구 LG서울역빌딩에서 진행된 ‘UV LED 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자외선(UV) 발광다이오드(LED)가 인류의 위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이라며 산업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대해 강조했다.

UV LED는 자외선을 방출하는 첨단 반도체 광원으로 파장에 따라 세균·바이러스를 없애고, 특수 물질과 화학 반응하는 특성이 있다.

물·공기·표면 살균, 의료·바이오, 경화·노광 장치 등에 사용되는데 강력한 살균 성능에도 화학약품이나 중금속 없이 자외선 빛으로만 살균해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을 갖춰 향후 전망이 밝다.

시장조사업체 욜 디벨롭먼트에 따르면 전 세계 UV LED 시장은 지난 2016년 1억5190만달러(약 1620억원)에서 오는 2021년 11억1780만달러(약 1조2000억원)로 7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박종석 사장은 세균과 바이러스 등 각종 유해요소들로 전 세계에서 연간 10만명이 사망하고 있다며 UV LED가 우리의 생활을 더욱 깨끗하고 안전하게 만들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광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인류가 세균과 바이러스와 싸움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UV LED 첨단 기술을 통해 위생에 대한 눈높이를 높이고 질병에 노출되는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며 “소중한 가치가 있는 만큼 시장 확대에 선도적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UV LED 생태계 구축 확대 위해선 상생 협업 필수"

박 사장은 LG이노텍이 한층 진보된 UV LED 기술력을 갖추고 있지만 생태계 구축을 통해 산업을 키우는 것을 혼자 다 할 수 없다며 협업을 통한 집단 지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회사가 세계 최고 성능의 혁신 UV LED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산업 생태계 확산을 위해서는 다른 기업과 연구기관 등과의 협업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UV LED 산업 생태계 확산을 위해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비전을 갖춘 기업과 협업하고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으로 이번 포럼을 개최하게 된 것도 이러한 차원의 일환이라고 덧붙엿다.

그는 “예를 들어 나무 한 그루를 키운다고 해도 모든 걸 다 할 수 없는 만큼 우리가 플랫폼을 제공하고 그 위에 많은 아이디어들이 빠르게 접목되면 생태계 구축 효과는 커질 것”이라며 “칩과 모듈 기술 등 플랫폼 구축에 앞장서고 다양한 기업 및 기관들과 협력해 집단적 지혜를 모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G이노텍은 이 날 오후 열린 서울시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포럼에서 UV LED 사업 강화를 위해 토털 솔루션을 공개하고 파트너사 확보에 나섰다. 회사측은 이 날 행사에서 UV LED 사업 방향을 제시하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파트너사 사업화 지원 방안도 함께 밝혔다.

이를 통해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연구개발(R&D)부터 평가·인증, 글로벌 홍보, 역량 강화까지 ‘사업화 토털 솔루션’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UV LED 활용 아이디어가 있지만 기술과 인력 등의 부족으로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이 날 간담회에 동석한 송준오 LG이노텍 LED사업부장도 개별 기업이 시장을 확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UV LED 관련 토털 솔루션을 공개하고 중소벤처기업과 함께 성장해 나갈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품 설계 단계에서부터 공동 R&D를 통해 개발 시간을 단축하고 데이터 공유와 기술 가이드 등 필요한 부분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며 “또 공동 출원과 같은 평가·인증 지원 방안과 홍보 및 역량 강화에 나서 기업들의 사업화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러한 협업을 통해 생태계를 구축하면 산업과 시장이 육성되면서 자연스레 관련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역량 있는 기업들이 다양한 UV LED 응용 제품을 발굴, 개발하면 서로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동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기업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기술과 아이디어 개발에 참여해 지적 영토를 넒혀 나가면 시장 선점과 산업 경쟁력 우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 하반기 고출력 제품 선보일 예정...시장 생태계 확대 속도

LG이노텍은 이미 지난해 개발한 자외선 출력 100밀리와트(mW)급 UV-C LED를 올해 본격 생산할 예정으로 올 3분기에는 150mW급을, 내년에는 200mW급을 차례대로 선보일 계획이다.

개발에 성공하면 지난해 달성했던 세계 최고 광출력 기록을 또 다시 뛰어넘게 되는 것으로 살균용 UV LED는 광출력이 높을수록 강력한 살균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활용 분야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광출력이 150~200mW에 이르면 대용량 상하수 처리까지 적용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 생활 가전에는 2~10mW급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송 부장은 “이미 지난 2011년부터 시장 확대를 염두에 두고 칩 성능을 강화하는 한편 공기청정기와 에스컬레이터 세균 살균기 등에 제품을 공급해 왔다”며 “지난해 말 세계 최고 수준의 UV LED칩을 개발한 만큼 향후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함께 시장 생태계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이노텍은 이날 포럼에서 UV LED 최신 기술 및 제품 개발 동향을 공유했으며 행사에는 가전·가구·위생설비·의료·제조장비 등 여러 업계 관계자와 대학 및 협회 관계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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