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KNOW]올림픽 문 여는 스키점프, 메달은 바람이 결정?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2.08 08:01
수정 2018.02.08 08:02
입력 2018.02.08 08:01
수정 2018.02.08 08:02
'인간 새'들의 화려한 비행, 8일부터 시작
대관령 맞바람을 잘 탈 수 있는지가 변수
스키점프는 컬링과 함께 가장 먼저 평창동계올림픽의 시작을 알리는 종목이다.
개막식은 오는 9일에 펼쳐지지만 스키점프는 하루 앞서 '인간 새'들의 화려한 비행으로 올림픽의 본격 시작을 알린다.
스키점프는 제1회 동계올림픽인 1924년 샤모니 대회부터 정식종목에 채택됐다. 1964년 인스브루크 대회에서는 노멀힐 종목이 추가됐고, 1988년 캘거리 대회에는 단체전이 정식종목이 됐다. 다소 위험하다는 이유로 금지됐던 여자부는 2014년 소치 대회부터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됐다.
특히 스키점프는 새처럼 날고 싶은 인간의 욕망이 투영됐다. 스키를 타고 급경사면을 최고 시속 100Km에 가까운 속도로 활강해 내려오다 도약대에서 점프를 통해 비행에 나선다. 대략 선수들은 8초 정도를 날아간다.
스키점프는 도약대로부터 가장 멀리, 그리고 가장 안정적으로 비행해서 착지하는 것까지 모든 요소를 파악하지만 일단 그래도 가장 먼 거리를 날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개인의 실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람이다. 뒷바람이 불면 좀 더 가속력이 붙어 멀리 날아갈 것 같지만 오히려 반대다. 뒷바람이 불면 점프 고도가 낮아져 먼 거리를 날아가는데 오히려 방해가 된다.
반면 맞바람으로 양력을 받으면 더 오래 떠 있을 수 있어 좀 더 먼거리를 날아갈 수 있다.
이에 대회가 열리는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의 대관령 바람을 어느 선수가 더 잘 타느냐에 따라서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물론 비행 거리가 전부는 아니다.
가장 먼 거리를 날아가더라도 자세 점수가 낮으면 얼마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자세 점수는 총 5명의 심판이 도약, 비행, 착지자세를 보고 20점 만점으로 채점한다. 최고점과 최저점을 뺀 3명의 점수가 합쳐진 것이 본인의 점수가 된다.
특히 착지에서는 몸을 바로 세우고 양팔을 벌린 채 한쪽 무릎을 굽혀 충격을 흡수하는 ‘텔레마크 자세’를 제대로 해내야 감점을 피할 수 있다.
한편, 한국은 스키점프에 김현기(35)와 최서우(36·이상 하이원)가 예선부터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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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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