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마무리 맥 끊긴 텍사스, 오승환이라면?
입력 2018.02.07 09:37
수정 2018.02.07 09:38
1+1년 최대 925만 달러 ‘텍사스행’
거취가 결정되지 않았던 오승환(36)의 행선지가 결정됐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에 소속된 켄 로젠탈 기자는 7일(한국시간) "FA 오승환이 텍사스와의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오승환은 메디컬 테스트만 남겨둔 상황이며, 계약 확정 시 추신수와 한솥밥을 먹게 된다.
계약 조건은 1+1 기간에 올 시즌 연봉 275만 달러, 내년에는 클럽 옵션이 있으며 보장 금액은 450만 달러다. 따라서 내년까지 텍사스에 잔류한다면 총 725만 달러(약 79억 원)를 받게 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오승환은 내년 시즌 25만 달러의 바이아웃 조항을 걸어뒀다. 만약 텍사스가 붙들지 않는다면 이 금액을 받고 FA가 된다. 또한 성과에 따른 퍼포먼스 보너스 100만 달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2년간 옵션을 모두 충족한다면 총 925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2015년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 입단해 2년간 정상급 마무리로 활약했던 오승환은 곧바로 빅리그 진출을 타진했고, 2016년 세인트루이스와 1+1년, 총 11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계약은 성공적이었다. 첫해 셋업맨에서 마무리로 승격한 오승환은 6승 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으로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구위의 감소 현상이 나타나며 1승 6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4.10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세인트루이스는 오승환과의 재계약을 포기했고, 적지 않은 나이를 감안한 다른 팀들도 오승환 영입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불펜의 약점을 드러내고 있는 텍사스가 오승환에 관심을 보이며 계약이 성사됐다.
어떤 보직을 맡을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텍사스는 팀 세이브가 29개(전체 29위)에 머물렀고, 불펜 평균자책점 역시 4.76(28위)으로 상당히 고전했다. 급기야 마무리 투수마저 공석인 상황이다. 알렉스 클라우디오와 맷 부시가 돌아가며 마무리를 맡았지만, 이들은 셋업맨에 더 어울리는 투수들이다.
급기야 지난 5년간 텍사스의 마무리는 매년 바뀌었다. 2103년 43세이브를 거둔 조 네이선을 끝으로 호아킴 소리아, 숀 톨레슨, 샘 다이슨 등이 임시 마무리로 활약했던 텍사스다. 결국 경험 많은 오승환에게 가장 먼저 마무리 투수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다.